레슬링계 내부 반목 불거져…협회장 vs 집행부 “억측 주장 펴지마라”

입력 2014-10-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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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순 대한레슬링협회 회장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진행된 대한레슬링협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한레슬링협회 임성순 회장이 협회 내의 비리를 고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레슬링계가 내부 문제로 시끄럽다. 임성순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이 사무국장을 포함한 일부 임원이 내부 비리를 저질렀다며 15일 기자회견을 열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안이 워낙 급하고 비상식적인 일이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인천아시안게임 기간에 레슬링에서 실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김학렬 사무국장과 김기정 전무이사가 중심이 된 집행부가 아시안게임 직전부터 협회장인 나를 협박하고 폭행을 일삼으며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하극상이 벌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들은 회장인 내가 도원체육관에 출입하지 못하게 봉쇄하려 했다. 나는 문화체육부와 경찰에 요청해 신변보호를 받으며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을 포함한 집행부는 사적으로 이익을 취하려는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렀다. 나는 조직 내에서 원만하게 사태를 수습하려 노력했으나 수십년간 군림해온 이들의 행태를 참다 못해 이렇게 긴급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나에게 회계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연금 지급을 강요했다”며 협회 내 사무국장과 특정 인물들이 비리에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 사무국장과 전무이사 등 집행부는 이날 회견장에 나와 “회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협박한 사실도 없다”며 “상당한 재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회장으로 모셔왔는데, 실제 그런 능력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또 “당장 아시안게임 예산이 필요한데 회장이 약속대로 입금한 돈은 하나도 없었다. 온갖 핑계를 대면서 뒤로 미루기만 했다”며 “투명하지 않은 회계를 요구한 적이 없고 협박을 한 적도 없다. 우리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진실공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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