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감]하나ㆍ외환銀 조기통합 논란… 2.17 합의서 2개 발언 파장

입력 2014-10-15 20:34 수정 2014-10-1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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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2.17 합의 이미 깨져"…신제윤 "2개 합의서 존재 여부 몰라. 원본 확인"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외환은행의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한 '2.17합의'는 이미 깨졌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그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서명이 담긴 합의서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2.17합의'는 노사정 합의기 때문에 당국이 개입해야한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전 회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자진출석해 한명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적한 "'2.17 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2·17 합의'에는 지난 2012년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향후 5년간 독립법인 유지를 보장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 전 회장은 "IT와 신용카드 업무를 통합하면 매년 1700억~1800억원의 비용 절감하고 수익도 증대된다"며 "'이에 따라 2·17 합의'에서 투뱅크(two bank)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는데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의서는 포괄적으로 지켜졌을 때 의미가 있다"며 "전 경영진으로서 IT와 신용카드 부분 통합을 하지 못한 데 대해서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전 회장은 당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입회인 자격으로 서명한 합의서에 대해서 전면 부인했다.

김 전 회장과 외환은행 노조 얘기를 종합하면 '2.17합의서' 2개가 만들어졌다.김 전 회장이 제출한 합의서에는 김 전 위원장의 서명이 있지만 신제윤 위원장을 비롯해 외환은행 노조가 갖고 있는 합의서엔 그의 사인이 없다.

외환은행 노조가 주장하는 노사정 협의를 전면 부인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왜 2개의 합의서를 만들었느냐"라고 묻자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 간 합의서에 금융위원장이 들어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제 합의서에는(김 전 위원장의 서명이) 없다"고 답했다.

곧바로 야당 위원들의 집중 질타가 이어졌다. 김 전 회장에게 위증죄를 물어야 한다란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신제윤 위원장은 "내가 갖고 있는 합의서에는 '입회인, 금융위원장 김석동'이라는 서명이 있다"며 "사인 없는 합의서가 존재에 대해 오늘 처음 알았다"라고 당황해했다.

이어 "원본을 다시 확인해 보겠다"면서 "그러나 합의서는 노사정이 아닌 노사합의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김 전 회장의 발언에 대해 "'2·17 합의'에 IT 부문과 신용카드의 통합을 언급한 부분은 없다"며 "합의서의 실체적 진실을 왜곡하는 시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처할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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