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전 이탈리아 밀라노의 국제회의장에서 개막한 제10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한다. 중국 리커창 총리를 비롯해 각국 정상들과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아셈 무대에 서서 주요 정상들을 상대로 ‘지속가능한 성장 및 안보를 위한 책임있는 파트너십’이라는 주제의 선도연설을 한다. 특히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내용과 목표를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한다.
박 대통령은 외교·대북 구상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끌어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통일 기반의 구축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창설된 아셈은 오는 2016년 20주년을 맞는다. 아셈은 51개국 정상과 유럽연합(EU), 동남아국가연합(ASEAN) 등이 참여하는 지역간 협의체로 정치, 경제, 사회문화 3대 영역에서의 균형적 협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리커창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등 51개 국가원수와 정부 수반이 참석한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리커창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 헬레 토닝 슈미트 덴마크 총리와 잇따라 양자회담을 갖고 실질적 경제 협력 및 한반도·동북아·글로벌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특히 16일 오후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2차 고위급 접촉 등 남북대화를 위한 우리의 의지와 노력을 설명한다. 또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을 위한 중국 측의 협조도 당부할 예정이다. 양측은 다음달 중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을 앞두고 양허품목 등 자유무역협정(FTA) 핵심쟁점의 막판 타결을 위한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베 총리는 아셈 참석에 앞서 “박 대통령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해 한일정상 간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일본의 과거사 왜곡발언 등으로 성사되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