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학중 박사의 남편수업/ 강학중 지음/ 김영사 펴냄/ 1만4800원
일과 가정 모두에서 최선을 다했는데 왜 아내의 불평불만은 늘어만 갈까? 자녀가 해달라는 대로 전부 해주는데 왜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질까?
책은 좋은 남편,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대한민국 남편들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일-가정-나' 사이에서 자신의
아내와 함께 간절히 원하던 부부 공동의 꿈 하나를 이루었다.
경기 양평에 조그만 연구소를 하나 지어 지난주 이사를 한 것이다. 서울 광화문에 있던 연구소를 양평으로 옮기는 것을 아내는 반대했다. 땅을 사는 것도 반대했고, 연구소를 신축하는 것은 더욱더 반대를 했었다.
그러나 단독주택을 임차해서 사무실로 써 보니 나쁘지 않았었나 보다. 같이
40대 초반에 TV 프로그램에서 처음 주례를 섰다. 양쪽 모두 아이들을 데리고 재혼하는 커플이었는데 10년쯤 후에 그 딸의 주례까지 섰으니 부녀의 결혼식 주례를 함께 선 드문 인연이다. 제자인 캠퍼스 커플, 세 쌍의 남매, 나하고 나이차도 별로 나지 않는 건축가 Y 씨의 주례까지 참 많은 결혼식에서 주례를 섰다.
최근에는 여성이나 부부가 주례를
외손녀를 보기 위해 딸네 집에 들렀다. 사위가 많이 도와주긴 하지만 태어난 지 9개월을 넘긴 외손녀와 하루 종일 씨름을 하자니 많이 힘든 모양이었다. 딸아이를 보면서 아이 키우는 엄마들의 고충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낀다. 화장실에 갈 때에도 문을 열어놓고 아이 앞에서 재롱을 떨어야 하고 샤워하면서 아이를 달래느라 춤을 추는 엄마도 있단다.
친구를 만
일명 ‘웰다잉(well dying)법’이라고 하는 연명의료결정법이 8월 4일 시행되었다. 정식 명칭은 ‘호스피스, 완화 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 의료 결정에 관한 법’이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자기 결정이나 가족의 동의로 심폐소생술이나 인공호흡기 착용, 항암제 투여나 혈액 투석 같은 연명치료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다. 내년 2월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 이혼소송에서 ‘완승’했다는 기사 제목이 눈에 거슬렸다. 남편이 재산 분할로 1조2000억 원을 요구했지만 86억여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났다는 것인데 ‘완승’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혼 조정 신청을 해서 또 화제가 되고 있다. ‘세기의 결혼’, ‘남자 신데렐라’라며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던 이들의
아내가 16년 만에 미국에서 귀국한 친구를 만나고 왔다. 아이들을 참 반듯하게 키웠다며, 착하고 대단한 친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부부와 알고 지내는 사이여서 미국으로 가기 전 부부 동반 모임을 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선하고 편안해 보이는 부부의 모습이 여전히 좋았다.
내 나라 내 가족을 떠난 외국에서의 16년, 영주권이 없어서 더 힘들었
“성(性)평등은 공공재이자, 평등 민주주의를 위한 시작이다. 그 시작을 함께 하고 싶었다. 실질적 평등 민주주의가 이뤄져 좋은 사회가 만들어지면 그 혜택은 남성도 함께 누리게 된다.”
‘성평등 보이스’의 김형준 단장(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은 지난 7일 ‘성평등 보이스’ 출범식에서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해 힘쓰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성평등 보
딸과 사위가 손녀를 데리고 왔다. 사진과 동영상으로 매일 보는 녀석인데도 다시 보니 더 예뻤다. 세상에 태어난 지 9개월을 바라보는데 곧잘 앉기도 하고 웃어도 주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애교를 부리는 등 ‘예쁜 짓’을 한다. 딸아이에게 “봄이가 우리에게 주는 기쁨과 웃음이 최고의 효도다. 너희가 결혼을 안 했다면 이런 효도를 어떻게 할 수 있겠니?”라고 웃
초등학생 자녀를 둔 아빠를 위한 특강을 연이어 했다. 좋은 아빠가 되려면 먼저 좋은 남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연구소 문을 열면서 ‘좋은 남편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시작했다. 좋은 아버지는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좋은 남편은 왠지 민망해하던 시절이었다.
2013년 좋은 남편 모임을 재개했을 때에도 언론에서 앞다퉈 행사를 소개해
좋은 사윗감이나 며느릿감 있으면 소개 좀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곤 한다. 어떤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좋냐고 묻는 젊은이도 있다. 그러고 보면 배우자 선택만큼 중요한 결정이 우리 인생에 또 있을까? 평생을 좌우하는 선택이고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다.
무엇보다 먼저 성숙한 사람, 진정한 어른과 결혼하라는 얘기를 한다. 나이 들고 신체적으로
19대 대통령이 탄생하였다. 한때 정치에 전혀 관심도 없고 냉소적이기까지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정치가 발전하지 않으면 가정이 평안해지기 어렵고 가족이 행복해지기도 어렵다. 국민들이 새 대통령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것들이 많겠지만 나는 무엇보다 ‘가족복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 사회의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가족’이 제 기능을 못하고 문
드디어 착공을 했다. 참 길고 긴 여정이었다. 가평이나 양평을 마음에 두고 땅 보러 많이도 다녔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마음에 드는 땅을 발견하곤 아내와 함께 권리 관계를 꼼꼼히 확인한 뒤 계약을 했다. 설계를 맡길 건축가를 정하고 시공사를 결정하는 일도 쉽지는 않았다. 아는 사람의 추천을 받아 목조주택 전문 건축가와 세 군데 견적을 받고 친구의 자문을 거
외사촌 형이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했다. 폐암이 온몸으로 퍼져 호전되기를 더 이상 바라기가 어렵게 되어서다. 병원 주변에 조그만 숲도 보이고 나무들도 있어 도시의 대형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보단 평화로워 보였다. 그런데 얼마 전 형수와 전화통화를 했더니 의사가 며칠을 더 넘기기 어렵겠다고 했단다. 조만간 임종실로 내려가야 되겠다고…. 형은 죽음을 받아들
연수원에 들어가면 짧게는 이틀이나 닷새, 길게는 열흘도 있다 오는 아들 녀석이 안쓰러울 때가 있다. 주말에도 일하고, 월요일 새벽에 아침도 못 먹고 출근하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면. 하지만 아직 미혼이니 지금은 일 중심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격려한다. 승진이나 연봉에 너무 연연해하거나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적성에 맞고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놀라웠다. 몇 백 명이나 되는 새마을지도자의 자녀 중에 부모가 하는 일을 이어받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다니! 5~6년 전 충남 태안군 새마을지도자를 위해 강의를 하러 갔을 때 일이다. 고생스럽고 돈도 안 되는 일을 자식에게까지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그 마음이 이해는 되었다. 우리는 못 배워 농사짓고 고기를 잡지만 자식들만큼은 대학을 졸업한 뒤 ‘사’자 들어가
양평의 연구소로 출근하기 편한 고덕으로 이사를 했다. 딸아이가 결혼해서 분가를 했고, 몇 년 안으로 아들도 짝을 만날 것 같아 집을 줄여서 옮겼다. 짐 정리가 대충 끝난 뒤,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주민센터, 마트, 체육관, 도서관 등을 둘러보았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독서 모임, 학습 동아리가 있고 토요일마다 영화도 보여주며 신문과 잡지도 마음대로
밤중에 잠이 깨어 책을 들었다. 구효서의 ‘풍경소리’. 홀로 깨어 조용히 읽기에 딱 어울리는, 맑은 소설이었다. 한없이 가벼워지는 요즘 세상에 ‘내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같은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도 다룰 수 있구나 싶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구효서의 문체에 빠져서 한참 행복했다. 30여 년을 오로지 소설 쓰기에 매달려 온, 전업 작가의 끈기와
설 연휴에도 집을 나가 술을 마시고 온 남편이 보기 싫었다. “맨날 술만 마시고 돌아다니냐”라고 한 소리했더니 남편이 아내의 뺨을 때렸고, 화가 난 아내는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와 휘둘렀다. 담배 좀 끊으라는 형의 잔소리에 말다툼을 하다 형제가 칼부림까지 한 일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외도를 했다고 끊임없이 의심하는 아내의 차에 불을 질러버린 남편도 사
한밤중에 잠이 깨어 거실로 나와 책을 펼쳤다. 그런데 ‘다롱이’가 자다 말고 나와 날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 문득 ‘네가 우리 가족이 된 지 벌써 12년이 되는구나. 너하고 내가 도대체 무슨 인연으로 만나 이렇게 한 집에 살고 있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서로 바라보며 ‘저 녀석은 또 무슨 생각을 하며 날 쳐다보는 것일까’ 싶어 가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