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는 위치에 있다. 선생님·교수님처럼 직업명 뒤에 ‘님’자가 붙는 몇 안 되는 직군 중 하나가 바로 의사다. 다른 전문직 종사자와 함께 이른바 ‘사회지도층’ 인사로 대접받는다. 의사가 이 같은 사회적 지위를 누릴 수 있는 데는 그들의 업무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과 직결돼 있다는 이유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의사는 ‘히포크라테스
우려했던 의료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한의사협회는 회원 총투표를 거쳐 집단 휴업을 결정하고, 구체적 로드맵까지 제시했다. 오는 10일 전일 파업을 한 뒤 11~23일은 준법진료를 하고, 24~29일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른 전략·전술적 변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정부가 강력히 대응하는 형국이어서 집단 휴진 사태는 피할 방도가 없어 보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면서 알려진 담배. 시가 형태로 유럽에 전해진 담배는 당시 귀족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신대륙의 진기한 물품인데다 독특한 향과 연기가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더해지면서 유행했던 것. 담배 맛을 본 사람들은 중독증상을 보였고, 영국의 제임스 1세는 ‘건강에 해롭다’는 주치의의 말을 들어 1604년
최근 주요 현안을 놓고 같은 편 안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자중지란’이 심심치 않게 목도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개헌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음에도, 여권 내부에서는 ‘개헌론’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신구 정권을 대표하는 7선의 서청원 의원과 5선의 이재오 의원의 충돌이 그것이다.
경남지역 최대 이슈인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 대
박근혜 정부의 1년은 ‘다사다난(多事多難)’ 그 자체였다. 사실 새 정부 집권 초기 1년은 희망이 싹트는 시기여야 한다. 경제성장을 비롯해 새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와 추진력이 맞물려 상승작용해 국민 삶의 수준이 한층 높아지고, 국력이 한층 배가되는 그런 때 말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1년은 이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 ‘원칙과 신뢰’로 소통하겠다던
조선조 단종을 내치고 왕위에 오른 세조는 잦은 병치레로 고생한 왕 가운데 한 명으로 역사에 기록돼 있다. 워낙 병에 시달린 탓인지 의학에 대한 관심도 많아 재위 9년 되던 1463년 ‘의약론’을 반포하기도 했다.
세조는 여기서 여덟 가지 유형의 의원을 논했는데, 의원 중 으뜸으로 심의(心醫)를 꼽았다. 음식을 중히 여긴 식의(食醫)가 둘째요, 약을 잘
정부의 보건복지정책이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의 원격의료와 투자개방형 병원(영리병원) 도입 추진이 갈등의 진원지다. 선택진료제 및 상급병실 제도개편 방안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정부와 보건의료단체간 의견대립이 팽팽하다 보니 조율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단체들과 물밑 접촉을 통해 해법을 찾고 있지만 성과는 신통
1980년대 중후반이었던 것 같다. MBC에서 ‘TV선교사’라는 외화를 방영한 적이 있다. 교인 수 수천, 수만명의 초대형 교회의 목회자와 신도수는 적지만 교인들의 아픔을 보듬는 개척교회의 목회자가 주인공이었다.
핵심은 ‘텔레비전이 교회를 대신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텔레비전으로 대표되는 대중미디어로 무장한 초대형 교회의 ‘원격설교’가 가져올 ‘
단풍 내음 물씬 풍기며 한층 고즈넉해야 할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이 시끄럽다. 병원 노동조합의 파업 때문이다. 노조는 선택진료제 폐지와 임금 총액 13.7%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인력 충원, 적정 진료시간 확보 등을 요구하면서 줄곧 사측과 협상을 벌여왔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자 파업카드를 꺼내들었다.
다행히 의사들이 파업한 것이 아니라서 진료는
박근혜 대통령이 새 정부의 국정 지표로 ‘창조경제’를 제시한 지 어느덧 7개월여가 흘렀다. 집권 초반부를 넘어선 점을 고려하면, 다소 성급할지 몰라도 창조경제의 개념 정립은 물론이고 정책적 온기가 현장에 전해져야 할 시점이다.
창조경제는 수많은 ‘창조 OO’ 시리즈를 양산했는데, 그중 하나가 창조금융이다. 경제부처 수장들이 창조경제의 개념조차 잡지 못하던
미국의 2대 대통령 존 애덤스는 한 국가를 예속시키는 방법으로, 칼로 하는 것과 빚으로 하는 두 가지를 들었다. 유혈이 낭자한 칼은 거센 반발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니, 소리 소문없는 빚이 더 세련된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중세 환전상에서 출발한 은행은, 중세교회로부터 고리대금업자로 지탄받을 만큼, 저리로 모은 자금을 고리로 대출해 막대한 부를 챙겼다. 정
일요일 오전에 방송되는 ‘놀라운 TV 서프라이즈’는 우리의 일상의 사건은 물론, 미스터리한 역사적 사건을 재연 형식으로 구성한 재연프로그램이다.
특히‘진실 혹은 거짓’ 코너가 인기였는데, 시청자들은 세 가지 일화 가운데서 ‘진실 같은 거짓’, ‘거짓 같은 진실’에 놀라게 된다. 때론 황당하지만 놀랄 만한 반전은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 십 수년간
‘공포의 삼겹살’로 유명한 코미디언, 고 김형곤씨. 그는 KBS2의 간판 코미디프로그램 ‘유머 일번지’의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코너를 통해 인기 코미디언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비룡그룹 회장 역을 맡아 코너를 이끌었는데, 당시로선 파격적인 정치·경제·사회 현안에 대한 촌철살인의 풍자와 웃음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그 표현 수위에 심기
인간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순간을 지나 바로 다음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말이다. 매 순간 순간이 찰라와 같이 지나기에 인식하지 못할 뿐, 누구나 두려움이 약화된 불안감 내지는 불확실성을 안고 살아간다.
때문에 유사 이래, 인간은 점술에 의존하고 전지전능한 신을 찾았다. 신과 소통하는 신관이나 제관은
최근 공공기관의 지난해 경영평가 결과가 발표됐다. 성적표를 받아든 공공기관의 표정이 썩 밝지 않다.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장 교체 의지로 미뤄 볼 때, 이번 결과는 수장들의 진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짐작된다.
금융공기관 중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기관장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김주현 예보 사장의 유임을 보장하지는 않겠지만, 유임 가능성을 높이는
새정부 경제정책의 화두는 ‘경제민주화’다. 사실 경제민주화는 ‘대기업에 쏠린 부의 편중을 완화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남양유업 사태 등 고질적 ‘갑을관계’의 병폐가 터져나오면서 이른바 ‘갑질’개선과 새로운 갑을관계의 패러다임을 요구하는 식으로 외연이 확장됐다.
이처럼 민간부문의 경제민주화는 큰 틀에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 입
2013년 한국. 근로자의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는 내용의 ‘정년연장법’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2016년부터 근로자의 정년이 60세로 보장된다. 당장 정년이 임박한 근로자 입장에서는 반색할 일이다.
새정부의 정책 과제 중 하나가 바로 일자리 창출이다. 정년연장법 통과도 고용증대 내지는 일자리 창출의 일환이고 보면 정책 방향에 어느 정도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5년 만에 권력이 이동하면서 온 사회가 한바탕 홍역을 앓고 있다. 정부 출범 초기 조각 과정에서 나타난 장관 후보자들의 줄사퇴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권력이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특히 정부 입김이 센 금융권의 민감도는 더욱 큰 것 같다.
알려진 대로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이른바 ‘금융권 4대 천
국가주도의 경제성장이 한계를 드러낸 1980년대 이후 각국은 경쟁적으로 국영기업의 민영화에 나섰다. 세계대전 이후 ‘해가지지 않는 제국’에서 급격히 쇠락했던 영국이 대표적이다. 국가가 재정을 보전해주고, 온실의 화초처럼 몸집만 키운 경쟁력 없는 거대 국영기업의 환부가 곪아 터지면서 국영기업의 민영화는 가속페달을 밟았다.
국영기업 민영화는 1,2차 오일쇼크
붉은색 장미는 아름답다. 하지만 그 장미를 꺾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손을 댔다간 가시에 찔리기 십상이다. 모든 사물이 지닌 양면성을 지적할 때 흔히 얘기하는 내용이다.
신용사회의 총아는 신용카드다. 신용카드는 발전과 퇴보가 교차하는 신용사회의 두 얼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타인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해서 시간적인 격차가 있는, 이른바 신용거래가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