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동안 가입했던 퇴직연금을 ‘DB(확정급여)’ 형에서 내가 직접 설계하는 ‘DC(확정기여)’ 형으로 바꿨다.
담당자에게 언제부터 연금 수령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55세부터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단다. 속으로 ‘아직 멀었구나’라고 안심하던 중 “부장님도 얼마 안 남으셨네요?”라는 말을 들으니 갑자기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입사한 지 20년이
“아빠 문화상품권 2장만 주세요.”, “뭐에 쓰게?”, “CD 사게요.”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어 매일 엄마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딸 아이가 뜬금없이 CD를 사겠다고 한다. 하긴 요즘 아이돌그룹에 푹 빠져 휴대전화 이어폰을 놓지 않아 잔소리 듣는 시간이 늘어난 걸 보면 이상할 것도 없지만 CD를 산다는 말이 왠지 낯설게 느껴진다.
필자가 중고교 학창시절
그의 산중 살림이 어언 30여 년째. 이력이 길어 쌓인 내공도 겹겹일 터다. 따라서 번듯한 집과 농장을 갖추었을 성싶지만 웬걸, 거처의 모습에 애써 다듬거나 꾸민 흔적이 거의 없다. 원래 화전민이 살았다는 집부터 옛 모습 그대로다. 1000평 규모의 농장 역시 야생 초원에 가깝다. 그렇다면 천하태평 게으름뱅이들이 사는 집? 또는 못 말릴 자연주의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