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인근에는 여러 개의 다리가 있다. 남북공동경비구역 서쪽의 사천(砂川)에 원래 있던 다리가 ‘널문다리’인데, 휴전협정 조인 후 포로 교환이 이루어지면서 북으로 한 번 건너간 포로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고 해서 ‘돌아오지 않는 다리’라고 부르게 되었다. 1976년 ‘도끼만행 사건’으로 인해 남측에서 이 다리를 폐쇄하자, 북측에서 이에 대응하여 72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자리에 마주 앉는 역사적 정상회담(頂上會談)이 드디어 내일 열린다. 대화를 향한 노력이 이어져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정상(頂上)은 산봉우리의 가장 높은 곳, 즉 산꼭대기를 이르는 말이다. 頂은 ‘정수리 정’이라고 훈독하는데 ‘정수리’란 사람 머리의 한가운데 볼록 튀어나온 꼭대기를 일컫는
이상기온으로 인하여 봄꽃 철이 많이 짧아졌다. 예전엔 춘서(春序)라 해서 봄꽃도 피는 순서가 있었다. 매화가 피고, 이어서 진달래와 개나리가 피고, 그 뒤를 이어 목련이 피고 벚꽃이 피고…. 이렇게 차례로 꽃을 피우다 보면 벚꽃은 일러도 4월 중순이나 되어야 만개하곤 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이런 순서가 없이 봄이 왔다 싶으면 매화, 진달래, 개나리
요즈음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진은 물론, 정부의 어느 부서 할 것 없이 무척 바쁠 것 같다. 역사적인 4·27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역사와 민족의 미래를 생각하고, 다방면에서 주변국의 입장을 살펴 상충되는 일이 없도록 고려하고, 실무에서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꼼꼼하게 준비하자면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것 같다.
눈코 뜰 새 없다
결혼 축의금 봉투에 ‘축 결혼’이라고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더러 ‘축 화혼’이라고 쓰는 사람도 있다. ‘화혼’은 ‘華婚’이라고 쓴다. ‘華’는 흔히 ‘빛날 화’라고 훈독하지만 사실은 ‘꽃 화(花)’의 본래 글자로, 잘 핀 꽃송이를 형상화한 글자이다. 맨 윗부분의 ‘’는 ‘풀 초(草)’의 본래 글자인 ‘艸’의 모양을 간단히 취한 것으로 ‘식물’이라는 의미
4월과 5월은 결혼철이라고 할 만큼 주변에 결혼식이 많다. 성인 남녀가 부부로 살 것을 다짐하며 치르는 의식이 결혼식이다. 그런데 결혼한 사실을 행정 관청에 신고하는 일은 ‘혼인신고’라고 한다. 행한 것은 ‘결혼’인데 그 사실을 신고할 때는 ‘혼인’이라고 하니 다소 혼란스럽다. 결혼과 혼인은 같은 말일까? 다른 말일까?
원래는 ‘혼례(婚禮)’라는 말
혼서는 “경주(慶州:혼주의 본관, 경주 김씨일 경우에는 경주, 전주 이씨일 경우에는 전주라고 쓴다) 후인(後人) ○○○(혼주의 성명) 재배(再拜)”라는 인사말로 시작한다. 즉 “경주 김씨의 후예인 ○○○가 두 번 절하여 인사를 올립니다”라는 뜻이다.
이어서 줄을 바꿔 “시유중하(時維仲夏), 존체백복(尊體百福)”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각 글자는 ‘때 시
봄, 결혼의 계절이다. 결혼이 확정되면 신랑 집에서 신부 집에 예물을 보내는데 이를 ‘납폐(納幣)’라고 한다. 각 글자는 ‘들일 납’, ‘비단 폐, 예물 폐’라고 훈독한다. 신부의 집에 ‘예물을 들여놓는다’는 의미이다. 예물을 네모지게 만든 나무 상자인 ‘함(函)’에 넣어 보냈으므로 ‘납폐(納幣)’를 속칭 ‘함 들여보냄’이라고도 하는데, 이때에 함을 짊어
어제 전북 부안의 매창공원에 개관한 ‘매창화우상억재(梅窓花雨相憶齋)’는 ‘매화꽃 핀 창가에 꽃비가 내릴 때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집’이라는 뜻이다. 전북 부안(扶安)이 낳은 조선시대 최고 수준의 여성 시인 ‘매창(梅窓)’이라는 이름과 함께 그의 시 ‘이화우(梨花雨:비처럼 쏟아지고 흩날리는 배꽃)’에서 ‘花雨[꽃 비]’라는 두 글자를 따고, 평생 그의 삶
전북 부안에는 매창(梅窓)공원이 있다. 빼어난 시를 남긴 조선시대의 시기(詩妓) 이매창(李梅窓·1573~1610)을 기리기 위한 공원이다. 10일 이곳에서는 ‘매창화우상억재(梅窓花雨相憶齋)’를 개관했다. 2층 한옥으로 지은 멋진 집이다. 시인 이매창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여 연구하고, 교육하고, 활용하고, 보존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부안군청으로부
3월 26일 오전 경남 양산시 통도사에서 입적(入寂)하신 야부당(冶夫堂) 초우(草宇) 대종사의 법랍은 72세, 세수는 86세였다고 한다. 법랍과 세수는 어떻게 셈하는 것일까?
법랍은 ‘法臘’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법 법(法)’, ‘납월 랍(臘)’이라고 훈독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法’은 불교의 교리인 불법(佛法)을 말하며 납월은 음력 섣달을 달리 이
“야부당 초우 대종사가 26일 오전 경남 양산시 통도사에서 입적했다. 법랍 72세, 세수 86세.” 3월 27일 각 신문에 보도된 내용이다. 한국어로 쓴 기사이긴 한데 이 기사를 일반인들이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야부당은 뭐고, 초우는 무엇이며, 대종사는 또 무슨 의미일까? 법랍은 무엇이며 세수는 또 뭘까?
한자를 통해 우리 조상들이 삶
‘단자(單子)’의 본뜻이 ‘부조하는 물건의 품목을 적은 작은 종이’임은 어제 말했다. 그렇다면 요즈음 신부들이 제일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예단은 어떤 의미일까? 예단은 ‘禮單’이라고 쓰는데, 單은 單子라는 의미이고 ‘禮’는 ‘예절 예’라고 훈독한다. 글자대로 풀이하자면, ‘예물의 품목을 적은 단자’라는 뜻이다. 신부가 시댁 사람들에게 인사를 올린다는 의
“나, 지금 주차를 못 해서 그냥 돌아갈 테니 대신 봉투 하나 넣어 주고 혼주한테 말 좀 잘 해 주라. 그리고 네 계좌번호 꼭 찍어 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주말이면 한 결혼식장에서 수십 쌍의 신혼부부를 배출(?)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봉투는 ‘封套’라고 쓰며 각 글자는 ‘봉할 봉’, ‘씌울 투, 덮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에 가서 습근평 주석과 대담하는 장면이 방송되자, 일부에서 “습근평은 김정은을 ‘니(你)’라고 칭했는데 김정은은 습근평에 대해 ‘닌(您)’이라는 표현을 했다”면서 이것은 습근평이 김정은을 하대(下待)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표하기도 했다.
중국어에서 상대방을 지칭하는 말, 즉 영어의 ‘you’에 해당하는 말은 你와 您이
김정은(金正恩)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갑자기 중국을 방문하여 중국의 습근평 주석과 회담한 사실을 우리의 TV방송들이 북한 TV의 방영 내용을 활용하여 보도하였다. 필자는 우리 TV에 나오는 북한 TV의 보도를 보면서 북한에서는 중국의 인명을 우리식 한자 발음으로 읽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들은 중국 주석의 이름을 ‘시진핑(XiJinping)’이라고
새 학기 첫 달이 지나고 곧 4월을 맞는다. 꽃피는 4월이면 학교는 물론 사회에서도 각종 축제와 함께 문예경연대회도 하고 스포츠 경기도 한다.
공신력이 의심되는 단체일수록 거창한 이름의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다. 피아노 콩쿠르, 미술 경연대회, 웅변 대회, 태권도 대회 등 경연과 대회가 참 많기도 하다.
상의 이름도 요란하다. 대상,
우리말 ‘판’은 ‘승부를 겨루는 일을 세는 단위’로도 사용한다. 바둑이나 운동 경기에서 ‘한 판은 이기고 한 판은 졌다’고 할 때의 판이 바로 그런 의미이다. 따라서 판을 바꾼다는 의미의 ‘개(改)판’은 원래 씨름 용어였다고 한다. 승부를 판정하기 어려워 그 판을 무효로 하고 다시 시작하거나 이미 판정한 승부의 판을 승패를 고쳐 반대로 판정하는 것을 ‘개(
우리말에서 ‘판’이라는 말처럼 한 글자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 않을 것이다. ‘판’은 의존명사로서 ‘일이 벌어진 자리. 또는 그 장면’이라는 뜻이 있다. 노름판, 굿판 등이 이 판에 해당한다.
판은 판자(板子), 즉 널빤지의 뜻도 있다. 이 ‘板’으로부터 ‘반반한 표면을 사용하는 기구’라는 의미가 파생되었는데 장기판, 바둑판, 음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