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쓰는 논문은 그 어떤 저술보다도 값지다. 대개의 학위 취득자들은 애써 연구한 결과를 알리기도 하고 학위를 취득한 기쁜 마음을 전하기 위해 그동안 수강을 했던 스승님과 대학에서 관련 분야를 연구하시는 교수님들, 학계의 선배들께 학위 논문을 드린다.
이때 책의 안표지에 어떤 말을 써서 드리는 게 좋을까? 물론, 한글로 “
꼭 전문가나 연구자가 아니더라도 요즈음에는 책을 내는 사람이 많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며 쓴 글을 책으로 엮어 지인들에게 나눠 주기도 하고, 어려움을 이겨낸 생활 수기나 투병기 등을 출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선거철만 되면 책을 출간한 후 ‘출판기념회’를 여는 정치인들도 있다.
그런
친구의 딸 결혼식 당일에 참석하지 못한 친구가 한턱 내겠다며 혼주를 비롯하여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물론, 결혼식에 참석했던 친구들도 다시 모였다. 즐거운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다. 결혼식 당일에 사회를 맡았던 신랑 친구 젊은이가 뭔가를 한아름 들고 오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기존에 선물을 수령하지 못한 분들은 하나씩 가져가세요.”
우리는 일상에서 ‘다시’라는 말을 참 많이 사용한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든가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등이 바로 그런 예이다. 이때의 다시는 ‘하던 것을 되풀이한다’거나, ‘방법이나 방향을 고쳐서 새롭게 한다’, 혹은 ‘하다가 그친 것을 계속한다’는 의미이다.
‘다시금’이라는 말도 있다. “농부는 다시금 괭이를 다잡았다”거나
어느 국회의원이 경북 포항 지진과 관련하여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과정에서 “간과해서 들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했다. 자연스럽지 못한 표현이다.
간과는 한자로 ‘看過’라고 쓰며 각 글자는 ‘볼 간’, ‘지날(지나칠) 과’라고 훈독한다. 글자대로 풀이한다면 ‘보고 지나감’이라는 뜻이다. 사전은 ‘看過’를 “큰 관심 없이 대강 보아
요즈음에는 주전자에 술을 담아 따라 마시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보리차마저도 ‘티백(Tea bag)’ 형태로 출시되면서 물을 끓이는 데에도 전통적 모양의 주전자보다는 예쁜 디자인의 ‘커피포트(coffeepot)’를 사용한다.
주전자는 ‘酒煎子’라고 쓰며 각 글자는 ‘술 주’, ‘달일 전’, ‘아들 자’라고 훈독한다. 여기서의 ‘子’는 ‘아들’
남보다 앞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거나 기회를 잡았을 때 우리는 흔히 “기선을 잡았다”, “선수를 쳤다” 등의 말을 한다. ‘기선’은 ‘機先’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기틀 기’, ‘먼저 선’이라고 훈독한다. ‘기틀 기(機)’의 ‘기틀’은 ‘어떤 일의 가장 중요한 계기나 조건’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機先은 ‘가장 중요한 계기나 조건을 먼저’라는 뜻이다.
한글 문서(hwp)를 작성하기 위해 컴퓨터 창을 열면 맨 상위 메뉴 중에 ‘입력’이 있다. 이 ‘입력’을 클릭하면 ‘주석’이라는 하위 메뉴가 뜨고, 이 ‘주석’에 커서를 놓으면 각주와 미주라는 차하위 메뉴가 나타난다. 대부분의 컴퓨터 사용자들은 각주와 미주의 기능을 잘 활용하면서도 그것을 왜 각주, 미주라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
각
컴퓨터가 보급된 후 ‘입력’, ‘출력’이라는 말에 익숙해졌다. 컴퓨터 안에 뭔가 정보를 집어넣는 행위를 입력이라 하고, 컴퓨터로부터 뭔가를 빼내는 일을 출력이라고 한다. 문서 작성을 예로 든다면 타자를 하는 행위를 입력이라고 하고, 타자한 내용을 종이에 인쇄해 내는 것을 출력이라고 한다. ‘들 입(入)’과 ‘날 출(出)’, ‘힘 력(力)’을 쓴다.
며칠 전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습근평 주석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인용한 “매화는 추위의 고통을 겪어야만 맑은 향기를 풍긴다”는 뜻의 한문 구절 ‘매경한고발청향(梅經寒苦發淸香)’에 대한 얘기를 했다. 오늘도 그 이야기를 좀 더 하고자 한다.
회담 현장을 보지 못한 필자는 당시 분위기가 어땠는지는 전혀 알 수 없다. 그러나 마치 현장에서 본 듯이 눈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중대차한 이 시점에서”라는 말을 했다. 순간적인 실수로 말이 잘못 나온 것일까? 아니면 ‘중차대한’이라는 말을 ‘중대차한’으로 알고 있는 것일까? 누구라도 흔히 사용하는 단어라서 실수로 잘못 나오기가 쉽지 않은 말임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중차대한’이라고 해야 할 것을 ‘중대차한’이라고 했다. 쉽게 이해
문재인 대통령이 습근평(習近平) 주석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매화는 추위의 고통을 겪어야만 맑은 향기를 풍긴다”는 뜻의 한문 구절 “매경한고발청향(梅經寒苦發淸香)”을 적절히 잘 인용했다는 얘기를 어제 했다.
그런데 12일 아침 어느 TV방송에 모 대학 중문과 객원교수라는 분이 나와서 문 대통령이 이 한문 구절을 인용한 것에 대해 “지금은 때가 가을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습근평(習近平) 주석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한문 한 구절을 인용함으로써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 아울러, 사드 문제로 인하여 한동안 불편했던 한·중 관계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는 의지를 은근하면서도 강하고 강하면서도 우아하게 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인용한 한문 구절은 ‘매경한고발청향(梅經寒苦發淸香)’인데
좋은 철이라서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으레 ‘○박○일’이라는 말을 하게 된다. ‘○박○일’은 여행 일자를 계산하는 상투어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때의 ‘박’은 ‘泊’을 쓰며 ‘배 댈 박’이라고 훈독한다. 즉 ‘정박(碇泊)’의 의미인데 ‘碇泊’의 ‘碇’은 ‘닻 정’이라고 훈독한다. 항구에 배를 대고 닻을 내림으로써 배의 운항을 멈추는 것이 곧 정박인 것이다.
상엽홍어이월화(霜葉紅於二月花)! ‘서리상’, ‘잎사귀 엽’, ‘붉을 호’, ‘어조사 어’, ‘둘 이’, ‘달 월’, ‘꽃 화’로, “서리 맞은 잎사귀가 2월의 꽃보다 더 붉다”는 뜻이다. 중국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의 ‘산행(山行)’이라는 시 마지막 구절이다. ‘어조사 어’라고 훈독하는 ‘於’는 대부분 처소격 조사로서 ‘-에’ 혹은 ‘-에서’라는 의미로
엊그제 뉴스에 어떤 회사에서 여직원을 회유하려고 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회유는 ‘懷柔’라고 쓰며 각 글자는 ‘품을 회’, ‘부드러울 유’라고 훈독한다. 글자대로 풀이하자면 ‘부드러움을 품다’라는 뜻이어서 자칫 좋은 의미가 담긴 말로 오해할 수도 있다.
상대를 대하면서 부드러움을 품는 것은 당연히 좋은 태도이다. 그런데 그 부드러움이 자신의 이익을 챙기
한국, 중국, 일본 등 한자문화권 국가에서는 예로부터 그림을 그린 다음에 여백에 그림과 어울리는 필체로 시를 써넣었다. 한 화폭에 담긴 시와 서예와 그림이 잘 어울려서 하나의 작품을 이룰 때 그런 작품 혹은 그런 작품을 그린 작가를 일러 ‘시•서•화 삼절(詩•書•畵 三絶)’이라고 했다.
이때의 ‘절(絶)’은 ‘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여기서 끊겨서 더
우리는 일상에서 ‘제목’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글을 지을 때도 제목을 먼저 정해야 하고, 책을 살 때도 제목을 먼저 보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에도 제목을 찾는다. 제목은 글, 책, 노래 등의 핵심 내용을 보이기 위해 붙인 이름인 것이다.
‘題’는 원래 하나의 문체(文體)로, 오늘날로 치자면 평론에 해당하는 글이다. 어제의 글에서 살핀 제
중국 남송시대 이전에는 책이나 서화작품이 다 두루마리 형식의 ‘권자(卷子)’였다는 점은 어제 글에서 밝혔다. 이런 권자의 앞부분에 해당 책이나 서화를 총체적으로 소개하는 글을 써 넣는 경우, 이것을 제(題)라고 하고 맨 뒷부분에 해당 책이나 서화를 보고 느낀 감상을 써 넣은 것을 발(跋)이라고 한다.
옛사람의 글 중에 ‘題○○○書(○○○의 글씨에 제
책을 세는 단위는 권이다. 한 권 책의 세부 분절(分節) 중 가장 큰 단위는 장(章)이다. 음악의 분절을 나타내는 단위로도 대개 ‘장(章)’을 사용하는데 ‘운명교향곡 제1악장’이라고 할 때의 악장(樂章)이 바로 그것이다.
송나라 말기까지만 해도 오늘날과 같이 책장을 넘기는 책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 두루마리 형식이었는데 그런 두루마리를 ‘권(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