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인사동 희수화랑에서 소지도인(昭志道人) 강창원(姜昌元) 선생의 100세 기념 서예전이 열리고 있다. 강창원은 일찍이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베이징에 살면서 당시 중국의 개혁사상가 양계초(梁啓超), 화가 제백석(齊白石), 문학가 호적(胡適) 등을 가까이에서 접했고, 양소준(楊昭儁)으로부터 서예 수업을 받았다.
광복 후에는 유희강 손재형 김충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적폐청산’이라는 여당의 입장과 ‘정치보복’이라는 야당의 입장이 맞서다 보니 국감장이 조용할 리가 없다. 고함과 삿대질이 오가면서 항간에선 더러 ‘국회의원 갑질’이라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갑질 앞에서는 곤욕을 치르는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따져 묻는 사람은 할 말을 다 해놓고서는 답변을 하는 사람더러는 거두절미하고 ‘예
어제 살펴본 바와 같이 돌아가신 분이나 촌수 지위가 높은 분들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기 위해 낱글자로 풀어 말하는 것을 기휘(忌諱)라고 한다. 그런데 기휘보다 더 엄하게 이름에 사용하는 글자를 통제한 제도가 있었다. ‘피휘(避諱)’가 바로 그것이다.
‘避諱’는 각각 ‘피할 피’, ‘이름 휘’라고 훈독하는데, 왕이나 황제의 이름에 사용한 글자
“아버님 성함이 어떻게 되는가?” “아, 네. 홍자 길자 동자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많이 듣는 대화이다. 상대방의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등의 이름을 물을 때 묻는 사람도 ‘이름’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성함’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답하는 사람도 곧바로 ‘홍길동’이라고 답하지 않고 낱글자로 풀어서 ‘홍자 길자 동자’라고 답한 것이다.
옛사람들은 이
본래는 외국어였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말로 굳어진 말을 일러 외래어라고 한다. 외래어 중의 대표적인 한 예가 ‘비엔날레’이다. 비엔날레는 ‘격년제’, 즉 한 해 걸러 2년에 한 번씩 치르는 행사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온 말로, 주로 미술 관련 전시나 행사를 칭한다.
우리말로는 ‘격년제 미술전’ 혹은 ‘해 걸이 미술전’이라고 할 수 있을 테지만
개인적으로는 취업도 힘들고 노동조건도 열악한 경우가 많은 데다가 사회적으로는 지역이기주의가 팽배해 있고 세대 차이와 빈부격차도 심하다 보니 곳곳에서 크고 작은 시위가 끊이지 않는다. 시위 현장에 내걸린 구호들을 보면 하나같이 “결사반대”라는 말이 들어 있다.
결사는 ‘決死’라고 쓰고 각 글자는 ‘결단할 결’, ‘죽을 사’라고 훈독한다. 그러므로 決死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치열하다. “국가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라는 말이 자주 나오고, “이래 가지고서 어떻게 국가의 안위를 책임질 수 있겠느냐”는 질타도 쏟아지고 있다. 다 잘못하고 있는 말들이다.
‘안위’는 ‘安危’라고 쓰고 ‘안전할 안’, ‘위태로울 위’라고 훈독하며 ‘안전과 위태로움’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국가의 안위를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여당과 야당의 공방이 치열하다. 거친 말이 오가고 있다. 그런데 공방의 내용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상대 당의 정당한 주장을 약화하기 위해서 사안의 본질에서 벗어난 엉뚱한 얘기를 한다거나, 이미 명백하게 드러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문제의 쟁점을 피해 말꼬리만 잡고 늘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서로 ‘물 타기’를
대부분의 다툼은 양측 중 어느 한 측이 거짓말을 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한 사람은 진실을 덮으려 들고 다른 한 사람은 진실을 밝히려 할 때 다툼은 시작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법정 공방도 거짓말을 하는 사람과 진실을 밝히려 하는 사람 사이의 싸움이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시치미를 떼고 억지를 부리면, 당하는 사람은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다.
재판이란
제5공화국 전두환 정권 초기에 자행된 대표적 인권침해 사례인 ‘삼청교육대’가 우리 사회에 공포로 자리하고 있을 때 세상에는 ‘일도이부삼빽(一逃二否三back)’이라는 말이 유행하였다. 逃는 ‘달아날 도’라고 훈독하는 글자로 도망친다는 의미이고, 否는 ‘아닐 부’라고 훈독하며 ‘부정하다’, ‘부인하다’라는 의미이다. back은 ‘back ground’의 줄임말
요즈음 방송에서 ‘역대급’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역대급 가수, 역대급 인물, 역대급 사건…. 본래 없던 말인데 언제부터인가 한두 용례가 보이는 성싶더니 이제는 유행어처럼 번져서 드러내 놓고 사용하고 있다.
‘역대 최고 혹은 최저, 최선 혹은 최악’이라는 말에서 최고나 최저라는 말을 빼버리고 그냥 ‘역대급’이라고만 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리용호 북
추석이 지난 지 6일째 되는 날에야 달[月] 이야기를 하자니 약간 어색하기는 하나 1600여 년 전 중국의 전원 시인 도연명(陶淵明)도 ‘추월양명휘(秋月揚明輝:가을 달은 밝은 빛을 떨치네. 揚:떨칠 양, 輝:빛 휘, 빛날 휘)’라는 구절로 가을 달을 읊었으니 꼭 중추절이 아니더라도 가을에는 달 이야기가 어울리는 화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가곡 중에 ‘
고함과 함성은 우리가 일상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고함소리에 깜짝 놀라 밖을 내다보니…”라든가, “민중의 함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등의 경우가 그 좋은 예이다. 고함이나 함성의 ‘喊’은 ‘소리 함’이라고 훈독한다. ‘喊’은 ‘口’와 ‘咸’이 합쳐진 글자이다.
이처럼 두 글자가 합쳐져서 이루어진 글자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끼리 합쳐진 경우 ‘회의(會
요즈음 뉴스에서 ‘증거인멸’만큼 자주 듣는 말도 드문 것 같다.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는 뉴스가 바로 그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범죄 사실을 감추려 드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전직 대통령들과 국정원장 등 한 시대를 풍미하며 나라를 이끌었던 사람들이 다 진실을 덮으려 하고 있으니 사회 전체에 거짓 증언과 진실 왜곡의 못된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분위기와 관련하여 일본의 언론들이 오보(誤報)를 하자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와 언론을 향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처럼 유감을 표명하는 일은 국가 간에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국내 정치 상황에서도 자주 일어나곤 한다. ‘유감 표명’이라는 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
많은 사람들이 유감을 ‘있을 유’자와 ‘느낄
날씨도 선선하고 하늘도 파랗다. 한국의 가을은 이래서 상쾌하다. 그런데 사나흘 걸러 한 번씩 중국발(發) 황사가 나타나 우리의 쾌청한 하늘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곤 한다. 물론,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내는 미세먼지도 없진 않지만 중국 때문에 피해를 보는 부분에 대해서는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이웃 나라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대기오염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대로 해야 한다거나, 기왕에 해오던 사업의 주변 여건이 변하여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야 할 때 사람들은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심지어 뉴스 보도에서도 그런 말을 더러 듣는다.
다 잘못된 말이다. 그냥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거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하면 된다.
방송에서 ‘조만간’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조만간 한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조만간 북한의 도발이 또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방송을 들으면 머지않아 그런 일이 일어나려나 보다 하고 생각한다. 즉 ‘조만간’이라는 말을 ‘머지않아’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조만간은 결코 ‘머지않
얼마 전 지인 아들의 결혼식에 갔다. 사회가 주례를 소개하는데 “현재 ○○의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계십니다”라고 한다. 역임의 정확한 뜻을 모르는 채 ‘뭔가 중요한 자리를 맡고 있는 사람을 소개할 때 쓰는 말’일 것이라는 짐작으로 ‘역임’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한글 전용을 강력하게 주장한 최현배가 “말은 동전의 액면처럼 현시적, 평판적으로,
대담 프로그램이나 ‘예능’이라고 부르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연찮게’라는 말이 적잖이 나온다. “길을 가다가 우연찮게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다”고 하는데 말을 들어보니 실지 내용은 ‘우연히 만났다’이다. ‘우연히’라고 해야 할 말을 완전히 잘못 사용하여 ‘우연찮게’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우연’은 한자로 ‘偶然’이라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