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연극평론가 여석기 국제교류진흥회 이사장(고려대 명예교수)이 12일 오전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경북 김천 출신인 여 이사장은 1953년부터 고려대에서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영문학 발전에 힘썼다. 1964년 한국셰익스피어학회를 창립했고, 1970년부터 1980년까지는 연극비평 전문지 '연극평론' 발행인을 맡는 등 이태주, 유민영
극작가 노경식(盧炅植·79)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
“어떤 얘기든지 들려주세요.”
극작가란 무언가. 연출가에게는 무한대의 상상력을, 배우에게는 몰입으로 안내하는 지침서를 만들어주어 관객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자가 아닌가? 그래서 달리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저 인생 후배로서 한평생 외길만을 걸어온 노장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