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페이스를 떠난 볼이 컵을 향해 굴렀다. 볼은 그린 위 약 1m를 저돌적으로 구른 뒤 컵 속으로 모습을 감추는 듯했다. 하지만 마법이라도 걸린 걸까. 컵 속으로 사라져야할 볼이 마치 묘기를 부리듯 컵 안쪽을 맞고 왼쪽으로 튕겨 나갔다. “아~!” 그린 주위를 둘러싼 갤러리 사이에서 긴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웅성이기 시작했다. 컵을 핥고 지나간
대회장이 떠들썩했다. 이미 경기가 끝난 상황이지만 갤러리는 대회장을 떠나지 않았다. 잠시 후 마지막 조 선수들이 갤러리 앞에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고는 예정에 없던 사인회를 진행했다. 16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본토 개막전 도켄홈메이트컵이 열린 일본 미에(三重)현의 도켄타도컨트리클럽 풍경이다.
갤러리들은 오랜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았다. 자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화제의 중심은 단연 김하늘(28ㆍ하이트진로)이다. 일본 현지 기자들 사이에서 솔솔 피어나는 김하늘의 이야기가 그것을 입증한다. 확실한 건 그를 둘러싼 이야깃거리가 참으로 많다는 사실이다. 88년생 동갑내기 이보미(28ㆍ혼마골프)와의 맞수 관계 성립부터 미니스커트 매치, 건국대 동창(골프지도전공)이라는 점, 우승
한 타차 박빙의 우승 경쟁이 갤러리들을 숨죽이게 했다. 1번홀(파4)부터 시작된 숨 막히는 우승컵 경쟁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일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5번째 대회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 최종 4라운드 풍경이다. 살얼음판 명승부 속 주인공은 한국 여자 프로골퍼 3인방 이지희(37), 신지애(28ㆍ스리본드), 윤채영(
“달라진 건 없어요. 클럽도 스폰서도 똑같습니다. 작년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매 경기에 임할 생각이에요.” 지난달 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이보미(28ㆍ혼마골프)의 이야기다. 그는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1라운드를 앞두고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상금왕의 여유일까. 그의 답변 하나 하나엔 자신감이
‘스마일퀸’ 김하늘(28ㆍ하이트진로)이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판도를 발칵 뒤집었다. 시즌 4개 대회에서 우승 1회 포함, 전부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메르세데스랭킹(올해의 선수) 1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올 시즌 전만 해도 김하늘의 돌풍을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난해 JLPGA 투어 데뷔 당시 2011년과 2012년
골프박람회는 봄의 전령사다.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제품 골프클럽이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뜨거운 필드로 안내한다. 골프박람회장에선 개인 장비 점검은 물론 유명 프로골퍼의 레슨 팁, 각종 할인 정보까지 챙길 수 있다. 골프박람회장 한 번만 다녀가도 별도의 라운드 준비는 필요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국내 골프박람회가 진정한 봄의 전령사
“미니스커트 매치 성사!”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또 하나의 흥행카드가 생겼다. 88년생 동갑내기 절친 김하늘(하이트진로)과 이보미(이상 28ㆍ혼마골프)의 매치플레이다. 흥미로운 건 두 선수의 매치플레이 앞에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는 점이다. ‘미니스커트 매치’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 요코하마타이어
신지애(28ㆍ스리본드)가 웃었다. 티샷 후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며 얼굴 가득 미소를 품었다. 하지만 그의 볼은 페어웨이가 아닌 오른쪽 러프에 떨어져 있었다. 실수 후 멋쩍은 미소였을까. 아니면 미소로서 마인드컨트롤을 했던 걸까. 그의 얼굴만으론 도무지 스코어 예측이 어렵다. 6일 일본 오키나와 류큐골프클럽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일본 오키나와(沖縄) 류큐(琉球)골프클럽은 지금 열광의 도가니다. 1년에 단 한 번 열리는 골프 축제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 약 12억원)가 그것이다. 일본 남녀 골프를 통틀어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프로골프는 이 대회가 유일하다.
오키나와엔 골프를
일본 남자 프로골퍼들이 칼을 뽑았다. 인기 추락으로 위기에 몰린 일본골프투어기구(JGTO)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것. 지난 4년간 JGTO를 이끈 에비사와 가쓰지(82) 회장은 반기를 든 선수들에 밀려 물러나고, 일본의 ‘골프 영웅’ 아오키 이사오(74)가 그 자리에 올랐다.
아오키는 프로 통산 85승에 상금왕을 5차례나 지낸 레전드다. 1983년 소니
일본 남자 프로골퍼들이 칼을 뽑았다. 인기 추락으로 위기에 몰린 일본골프투어기구(JGTO)의 체질개선을 위해서다. 지난 4년간 JGTO를 이끈 에비사와 가쓰지(82ㆍ海老沢勝二) 회장은 반기를 든 선수들에 밀려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에비사와 회장 자리엔 일본의 ‘골프 영웅’ 아오키 이사오(74ㆍ青木功)가 오른다.
아오키는 프로 통산 85승에 상금왕을
“송영한은 남자 투어의 보미짱(이보미)이다!” 일본 언론의 호들갑이 시작됐다. 주인공은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우승한 송영한(25ㆍ신한동해오픈)이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겸 아시안투어 레오팔레스21 미얀마 오픈을 취재 중인 일본 기자들은 송영한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고 있다. 단 한 번의 우승을 차지했을 뿐인데 ‘JGTO의 보미짱’으로 몰고
두 장의 신년카드를 받았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로부터다. 두꺼운 종이를 접어 얇은 속지를 붙인 신년카드엔 한 해 동안의 성원에 감사하며 새해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신년카드 한 장에도 두 협회의 차이점이 분명하게 노출된다.
KPGA는 하얀 바탕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가벼운
최근 일본의 한 미디어 관계자와 이보미(27ㆍ혼마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관계자는 기자와 10년 지기지만 최근 수년 사이엔 만난 일이 없다. 반가운 마음에 서로에 대한 안부를 물었다. 하지만 곧 화두는 이보미 쪽으로 흘렀다.
“이보미, 대단해!” 그가 먼저 이보미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는 “이보미, 정말 예쁘다. 골프도 잘 치고…”라며 끝나
“요즘 ‘5분 대기조’에요. 선수 부모님들한테 전화 오면 뛰어나갈 준비부터 합니다.” 한 골프선수 매니지먼트사 관계자의 말이다.
시즌을 마친 골프선수들이 새 둥지 찾기에 한창이다. 골프선수 매니지먼트사는 좋은 선수를 놓치지 않으려 5분 대기도 마다치 않는다. 한 해 농사를 위해 씨를 뿌리거나 결실을 보는 시기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들을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를 위한 드라마였다. 무려 7차례나 시상대에 올라 5차례의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전인지는 2부 첫 수상자(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이자 마지막 대상 수상 주인공이었다. 대상 수상을 위해 시상대에 오른 전인지는 가족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한편의 가족 드라마다. 7일 열린 2015 KLPGA 대상시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주역을 꼽으라면 단연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다. 다승왕과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까지 1위를 휩쓸며 4관왕에 오른 전인지는 김효주(20ㆍ롯데), 김세영(22ㆍ미래에셋), 장하나(23ㆍ비씨카드), 백규정(20ㆍCJ오쇼핑)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대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한 올 시즌 KLPGA 투어
“휭!” 사늘한 가을바람이 온몸을 휘감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다. 무리지어 날아오르는 철새가 적막함을 달래줄 뿐이다.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2시간여 만에 도착한 곳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시즌 최종전이 열린 충남 태안의 현대더링스 골프장 풍경이다.
어디보다 뜨거워야 할 현장이건만 열기는 없고 적막한 기운만 감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