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야 나 챔피언 먹었어.” 2015년 홍수환이 어머니 황농선씨를 기억하며 부르는 호칭은 40여년 전 그대로 ‘엄마’다. 왜 어머니가 아닌 엄마라는 호칭을 쓰냐는 질문에 “그냥 엄마는 엄마가 좋다”고 대답한다. 그렇다. 그의 마음속에 아직까지 어머니는 따뜻하고 인자한 그런 ‘엄마’로 남아 있는 게 분명하다. “수환아, 대한국민 만세다”라고 외쳤지
사각의 링이 술렁였다. 국적도 피부색도 다른 두 청년이 땀범벅 피범벅이 된 채 처절한 싸움을 이어갔다. “땡! 땡! 땡!” 경기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리고서야 처절한 싸움은 끝이 났다. 이날 경기의 승자는 지구 반대쪽에서 날아온 짧은 머리 청년이었다.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 새로운 세계 챔피언(WBC 밴텀급)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스물네 살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