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치과의사, 그녀의 기타 이야기다. 대학 신입생 시절, 막 배운 기타소리에 빠져들어 학교생활도 등한히 한 채, 잠시라도 시간이 나면 기타를 치러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학기를 마친 뒤 장학금을 받았고, 이 돈으로 장학사업 대신 덜컥 고급 수제기타를 사버렸다. 다들 보급형 세고비아 기타로 분위기 잡을 때, 적당히만 튕겨도 깊은 울림이 있는 이 기타는 그녀의 분신이자 자랑거리였다. 몇 년 후, 졸업 준비로 바빠지고 기타에 대한 초기의 열정도 식으면서 기타를 누구에겐가 빌려주게 되었다. 방구석에 놓여 먼지가 쌓이는 것보다
2024-11-07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