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팀파워] 현대백화점 원테이블 TF팀 “주부 타깃 ‘셰프의 집밥’ 적중했죠”

입력 2018-03-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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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價전략 대신 좋은 원재료·전국 맛집 조리법 ‘승부수’…주부 평가단 꾸려 의견 반영해 탕·만두 등 25개 상품 출시…4개월 만에 13만 세트 판매

▲현대백화점 ‘원테이블’ TF팀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원테이블’의 다양한 제품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재 탕·볶음밥·만두 등 25개 상품을 출시해 전국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원테이블’ TF팀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원테이블’의 다양한 제품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재 탕·볶음밥·만두 등 25개 상품을 출시해 전국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주부들은 양질의 음식을 가족들에게 손쉽게 제공하고 싶어합니다. 신선한 식재료와 맛을 바탕으로 집에서도 간편하게 전문 셰프 수준의 맛을 내는 ‘맛 좋은 가정간편식’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윤상경 팀장)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브랜드 ‘원테이블’ 론칭을 위해 제품 출시 1년 전인 2016년 11월 본사 상품본부 식품사업부 내 전담 TF팀을 출범했다. 기존 식품사업부 윤상경 생식품팀장이 TF팀장을 맡고 총 10명으로 팀을 꾸려 가정간편식 운영을 전담하고 있다. 브랜드명은 간편식이지만, 가족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식탁(Table)에서 착안해 만들었다.

‘원테이블’ TF팀은 대부분의 유통업체 자체 상품(PB)이 가격을 앞세운 것과 달리 다소 가격이 높더라도 좋은 재료와 원료를 사용해 고객이 만족할 만한 제품을 만든다는 것을 차별화 전략으로 삼고 가정간편식(HRM)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현재 탕·볶음밥·만두 등 25개 상품을 출시해 전국 15개 현대백화점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

“판매가는 다른 가정 간편식보다 5~10%가량 비싸지만, 백화점 식품관의 강점을 활용해 간편성·즉시성·영양 등의 측면에서 기존 HMR 상품보다 뛰어나도록 구성하고자 했어요. 전국 팔도 특산물과 유명 맛집 조리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죠.”(임현태 차장)

TF팀은 1년간 제품 개발과 상품 준비에 공을 들였다. 주 타깃층인 30~40대 주부 고객과 전문가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원테이블 맛 평가단’을 꾸려 의견을 듣고 제품에 반영했다. 특히 평가단에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소개된 봉우리의 장경훈 대표, 미슐랭 가이드 원스타에 선정된 이십사절기 고세욱 대표 등이 참여했다.

그 결과 출시 넉 달 만에 약 13만 세트를 판매, 당초 목표 판매량인 4만 세트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강원 양구 명품 시래기로 만든 ‘양구펀치볼시래기밥’과 양대창구이 전문점 오발탄의 ‘양볶음밥’ 등은 출시되자마자 완판됐다.

“기대보다 고객 반응이 좋아서 보람을 느껴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가정에서 요리에 대한 소비 주체는 여전히 주부라고 생각하고 타깃층을 설정한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손정태 과장)

“오발탄에서 먹는 양과 깍두기의 식감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유명 맛집과 연계해 HMR상품으로 출시한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해요.”(이재원 대리)

“양질의 식재료로 구성하고자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한우 소고기 미역국의 경우,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도 명품 미역으로 꼽히는 가파도 미역을 사용했죠. 제주도 남단 청정지역 가파도에서 채취한 미역으로 국물색이 뽀얗고 식감이 부드럽죠. 고기도 국내산 한우만을 사용했어요.”(임충호 과장)

지금까지 소개되지 않았던 지역 특산물을 발굴해 고객에게 새로운 음식을 경험하게 하는 것도 ‘원테이블’ 팀의 주요 역할이다. 대표적인 것이 부지깽이 나물밥이다. ‘부지깽이 나물’은 울릉도 자생식품인 ‘섬쑥부쟁이’를 일컫는 방언이다. 면역력 증강에 좋다는 소문이 돌며 식도락객의 관심을 받아온 작물이다. 최근에는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다.

“다이어트와 건강을 생각하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나물밥이 인기가 높은 트렌드에 착안해 이제까지 소개되지 않았던 숨은 지역 특산 나물을 물색하던 중 울릉도 부지깽이를 발굴하게 됐어요. 도민들이 가마솥밥으로 부지깽이 나물밥을 지어 먹었다는 점을 착안해 전통 가마솥 직화 방식으로 제품을 제조했죠. 도정한 지 5일 이내의 쌀만 엄선했습니다.”(강민지 주임)

‘원테이블’ TF팀은 올해 안에 신제품 50여 개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며, 향후 5년 내 상품수를 30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판매 채널도 2018년까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등 아울렛 점포로 확대하고 향후 온라인몰·홈쇼핑 등으로 판매처를 넓혀갈 계획이다.

“고객 호응에 힘입어 올 하반기로 예정됐던 벌교 꼬막밥·담양 죽순밥 등 신제품 출시를 상반기로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우리 팀의 궁극적인 목표는 원테이블을 통한 고객만족입니다.”(윤상경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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