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미래먹거리"...서울시 '디자인산업 5개년 계획' 발표

입력 2024-10-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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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전경.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청 전경.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가 디자인산업 발전을 통해 ‘글로벌 디자인산업 선도도시’로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16일 서울시는 ‘디자인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5년간 1732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2009년 지자체 최초로 ‘디자인산업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한 지 15년 만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7년 처음 발표한 ‘디자인서울’의 세 번째 확장판이다.

이번 계획의 주요 내용은 △디자인 산업 ‘기반’ 구축 △디자인 기업 ‘자생력’ 강화 △기업간 ‘융합’ △서울디자인 국제적 ‘확산’이다. ‘기반’, ‘자생’, ‘융합’, ‘확장’을 기반으로 한 4대 핵심을 포함한 10개 전략 아래 27개 사업이 운영된다. 4089억 원의 생산유발과 2346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대표적 소프트파워 인프라산업인 ‘디자인’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가가치 창출의 핵심 원천이자 투자 대비 매출 효과가 높다. 실제 디자인산업은 기술개발보다 약 3배 높은 14.4배의 투자 대비 매출 효과를 보이고 있다. 경제적 가치도 2012년 약 69조 원에서 2022년 178조 원으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디자인산업이 경제적 효과가 크고, 국제경쟁력도 4위로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은 대다수 성과가 대기업에 편중된 게 현실이다. 이에 서울시는 디자인산업이 탄탄하게 뿌리 내릴 수 있는 기반마련부터 디자이너·디자인기업 맞춤형 지원까지 체계적인 전략을 가동해 ‘글로벌 디자인산업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이케아’, ‘한국의 무인양품’을 키운다는 포부다.

우선 최고급 강사진이 포진한 온·오프라인 디자인전문 교육 플랫폼 ‘서울형 디자인 스쿨’을 운영한다. 신진, 경력 디자이너의 역량을 맞춤형으로 강화해 현장형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는 우선 온라인교육을 시작하고 내년부터 DDP, 서울디자인창업센터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교육을 론칭한다.

파손·도난, 발주처 휴·폐업, 유사제품 유통으로 인한 매출 손실 발생 등 영세 디자인기업들이 납품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업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디자인기업 안심보험’을 도입한다. 보험료의 30%를 서울시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5년간 1500개 업체를 지원한다.

디자인개발이 필요하나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제조·기술업체와 디자인업체를 연계해 상생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매칭은 △기술스타트업 △우수중소기업 △글로벌 유망기업 3개 분야로 나뉜다.

‘서울디자인위크’를 전시 중심에서 국제적인 비즈니스 장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메종오브제(프랑스)’, ‘살로네델모빌레(이탈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세계 3대 디자인산업박람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디자인 중심도시 서울의 재도약을 위해 기반, 자생, 융합, 확장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

기반 분야에서는 서울 도심 내 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을 위한 온·오프라인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DDP를 중심으로 홍대, 성수를 각각 투자유치를 위한 전시?판매, 디자인 기업육성, 인지도 확보의 장으로 활용한다.

자생 분야에서는 스타트업부터 전문기업까지 단계별 지원을 통해 창의력이 우수한 스타트업을 육성해내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제품·서비스 사업화를 지원해 내실을 키워준다. 이를 통해 연매출 10억 이상 스타트업 20개를 육성하고, 수출비율도 현재 9%에서 2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융합 분야에서는 대기업 제품과 서비스에 신진 디자이너의 창의성을 더하거나 대기업 디자이너가 초기 디자이너를 상대로 컨설팅을 진행해 새로운 디자인 53개를 개발해낸다.

확장 분야에서는 거리판매대, 교통시설 등 라이프스타일에 창의와 신기술을 접목한 시민아이디어경연대회, 서울랜드마크 활용 일러스트레이션 공모대회, 서울공공디자인 전파를 위한 서울디자인 ODA 등 시민이 서울을 디자인하는 어워드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서울 디자인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려나간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디자인 경쟁력이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디자인산업은 미래 서울의 먹거리”라며 “역량있는 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서울 디자인산업이 국제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세계디자인수도 서울, 디자인창의도시 서울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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