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통신에 AI 접목…AICT 기업 전환 못하면 심각한 국면”

입력 2024-11-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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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T 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심각한 국면에 빠질 것이다.”

김영섭<사진> KT 대표는 4일 오전 KT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 설립 과정에서 일부 KT 임원이 직원들의 자회사 전출을 압박했다는 논란 등과 관련해 사내 방송 최고경영자(CEO) 특별 대담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빅테크들이 과감히 혁신해 성장하는 동안 국내외 통신사는 십수 년 간 지속적으로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2월 통신 역량에 AI와 IT를 더한 AICT 기업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AICT 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AI·클라우드·IT 분야의 경쟁력 강화 협력에 나선 상태다.

김 대표는 KT 혁신 방향으로 △AI 역량 제고 △IT 기업 간 거래(B2B) 영역 성장 △조직과 인적구조 개편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시급하고 어려운 것이 1만3000여 명의 현장 조직에 대한 것”이라며 “현장 인력의 70% 이상인 9200여 명이 50대 이상이다. 이 인력의 정년 도래 후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선로 등 분야의 시장 임금 체계와 우리 회사 간 현격한 격차로 신입사원을 채용할 수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속해서 통신망의 안정성을 강구할 구조를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언론에 보도된 안창용 부사장의 발언에 대해 “최근 회자된 불미스러운 사례에 대해 최고경영자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안 부사장은 전출 대상 직원을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 “(전출을 신청하지 않을 경우) 모멸감과 자괴감도 있고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그 스트레스 때문에 아마 쉽지 않을 거다. 지금 근무지가 아닌 외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안 부사장도 해당 발언에 대해 “설명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첫 번째 원칙은 정년 때까지 잔여 기간에 받을 수 있는 전체 경제적인 규모와 효익 측면에서 손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차제에 새로운 인생계획이 있는 인원에게는 희망퇴직 기회를 부여한다. 새로운 안착을 지원하도록 합리적인 수준의 보상을 설계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도 (구조조정 대상 직원들이) KT에 남는다면 회사로서는 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기본적인 방향은 KT가 AICT 컴퍼니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기술적·사업적 역량 교육을 시행하고, 개인도 이를 잘 습득하고 따라오면서 KT에서 기여할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이날까지 자회사 전출과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지난달 28일이 마감이었던 신설 법인 전출자 신청 기한은 이날까지 한 차례 연장된 바 있다. 이번 인력 재배치 규모는 본사 직원 약 5700명이다. KT는 선로와 전원 등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보수 등의 업무를 전담할 2곳의 네트워크 전문 자회사를 신설하고 해당 회사 및 타 그룹사에 관련 직무와 인력을 재배치한다. 신설 회사는 기술 인력과 역량을 기반으로 ‘기술 전문 회사’로 포지셔닝해 외부 시장에 진출하고 신사업을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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