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더 뚫린다”…평택·구리 수도권 외곽 집값 혈 뚫릴까?

입력 2024-11-19 17:32 수정 2024-11-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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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서부내륙고속도로와 세종포천고속도로 1단계 개통이 수도권에서 줄줄이 진행된다. 경기 평택시 서부지역과 경기 구리시 등 수도권에 속하지만 상대적으로 교통 접근성이 낮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개통 고속도로가 지날 예정이어서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국토교통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서부내륙고속도로는 다음 달 9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서부내륙고속도로는 2014년 민자 사업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제2서해안고속도로’로 불린다. 기존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의 과밀 교통량 분산과 수도권 충남 내륙 연결을 목표로 한다.

서부내륙고속도로 1단계 구간은 경기 평택에서 충남 부여까지 94㎞에 걸쳐 조성됐다. 특히 고속도로 북쪽은 화성과 시흥을 잇는 고속도로와 연결돼 수도권 접근성이 대폭 강화된다. 이를 통해 충청권의 수도권 이동 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세종포천고속도로 1단계 개통 구간인 경기 구리부터 안성까지 구간 72.2km는 연내 개통을 준비 중이다. 세종포천고속도로는 경기 포천에서 시작해 구리와 성남, 용인, 안성을 거쳐 세종까지 연결하는 약 129㎞ 규모 노선이다. 이번 1단계 개통 구간은 전체 사업비 약 11조 원 가운데 7조3014억 원이 투입된 핵심 노선이다.

수도권 동부와 서부에서 대규모 도로 교통망이 개선이 예정된 만큼 인근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우선 서부내륙고속도로 개통은 경기 평택시 주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부내륙고속도로는 서평택 일대를 남북으로 관통해 교통망 개선 효과가 확실하다. 고속철도와 수도권 전철 등 철도 교통망이 상대적으로 잘 갖춰졌던 동평택 일대는 고덕신도시와 송탄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최근 급속도로 발전했다. 앞선 동평택 사례를 반영하면 서해선 연장과 서부내륙고속도로 개통이 확정된 서평택 일대의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세종포천고속도로 개통으로는 경기지역에선 구리시와 용인시 등의 직접 수혜가 예상된다. 구리시는 수도권 지하철 8호선 별내선에 이어 도로망 확충까지 이뤄져 교통 개선 효과가 크다.

실제로 구리시는 최근 아파트값 약세에도 꾸준한 집값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값 동향’ 조사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1일 기준) 구리시 아파트값은 0.06% 올랐다. 구리시는 지난 4월 15일 0.01% 상승 전환 이후 이날까지 31주 연속 상승세로 조사됐다.

다만 구리시와 달리 평택시의 아파트값은 최근까지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평택시는 9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이 2847가구에 달해 경기지역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다. 이를 고려하면 평택의 교통 개선 호재는 분명하지만 물량 과잉 공급 등 부담으로 집값 상승 전환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수도권 신규 고속도로 개통에 대해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과 지방을 잇는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수도권으로 인구 등이 쏠리는 ‘빨대 효과’가 발생한다”며 “서부내륙고속도로는 경기 평택시가, 세종포천고속도로는 서울 강동구 다음으로 구리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평택 지역은 서해안 일대 물류 산업이 집중돼 있으므로 평택 이남 충청지역에서 서평택 쪽으로 주택 실수요를 끌어올 유인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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