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월 CPI 2개월 연속 둔화…금리인상 가능성 여전히 있다?

입력 2024-11-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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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CPI 전년비 2.3% 상승...상승폭 2개월 연속 둔화
근원 CPI는 직전 달보다 상승폭 확대돼
전문가 55% “12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일본 도쿄에서 일본은행(BOJ)에 일장기가 펄럭이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도쿄에서 일본은행(BOJ)에 일장기가 펄럭이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개월 연속 상승 폭이 둔화했다. 물가 상승 둔화에도 전문가들은 여전히 일본은행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2일 CNBC에 따르면 이날 일본 총무성은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CPI가 10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9월 상승 폭(2.4%)보다 0.1%포인트(p) 줄어든 것이긴 하나,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2.2%)보다는 높은 것이다.

일본 CPI 상승률은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둔화하다가 5월부터 8월까지는 4개월 연속으로 높아졌다. 이어 9월부터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둔화세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정부가 전기·가스비 보조 정책을 재개하면서 에너지 관련 비용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2개월 연속 상승률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에너지 상승 폭은 2.3%로 9월 6.0%에서 축소됐다. 정부가 5월 사용분까지로 제한했던 전기·가스비 보조를 8월 사용분부터 재개함으로써, 청구분이 반영되는 9월, 10월 두 달 연속 에너지의 증가율은 둔화했다.

그러나 신선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3%를 기록했지만, 9월 상승 폭(2.1%)을 웃돌았다. 해당 지표는 일본은행이 지켜보는 수치 중 하나다.

특히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료품 가격이 10월 3.8% 올라 3개월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됐다. 식비는 일본 가계 지출의 약 3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식료품 가격 상승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쌀 가격은 58.9% 뛰어 통계 집계가 시작한 이후 1971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돼지고기는 6.5% 올랐고, 감귤 가격은 12.5% 뛰었다. 식료품 대부분 기후변화로 인한 무더위와 태풍 영향으로 작황이나 생육 문제를 겪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달 3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달 3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행(BOJ)은 그간 “임금과 물가 사이의 선순환”이 정책 목표라고 강조해왔다. 간판 물가지표의 상승 폭이 수치상으로 둔화한 것은 일본은행이 여전히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모닝스타의 로레인 탄 주식 리서치 책임자는 이날 일본 CPI 발표 직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상승 폭은 둔화했지만, 근원 CPI가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은행이 여전히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통화정책을 통해 엔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로이터가 22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가 일본은행이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0.25%p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8일 “조금씩 금리 인상을 진행하는 것은 물가 안정 목표를 지속·안정적으로 실현해 가는 것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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