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 전격 결정

입력 2024-11-23 17:41 수정 2024-11-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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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광산을 대표하는 아이카와 금은산에서 메이지시대 이후 건설된 갱도. 사도광산에는 200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조선인이 태평양전쟁 기간 일제에 의해 동원돼 가혹한 환경에서 강제노역했다. (연합뉴스)
▲사도광산을 대표하는 아이카와 금은산에서 메이지시대 이후 건설된 갱도. 사도광산에는 200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조선인이 태평양전쟁 기간 일제에 의해 동원돼 가혹한 환경에서 강제노역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조선인 노동자 등을 추모하는 사도광산 추도식을 하루 앞두고 전격 불참을 결정했다.

외교부는 23일 "우리 정부는 추도식 관련 제반 사정을 고려해 24일 예정된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추도식을 둘러싼 양국 외교 당국 간 이견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아 추도식 이전에 양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일본 외무성은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리는 사도광산 추모식에 이쿠이나 아키코 정무관이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일본 패전일인 2022년 8월 15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인물이다.

이미 한국 당국자들과 유가족 9명은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일본에 도착했다. 정부는 별도의 자체 추도식을 열고 사도광산 노동자 관련 시설을 시찰할 예정이다.

일본은 올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매년 추도식을 열기로 한국에 약속했다.

일본 언론은 우리 정부의 추도식 불참 결정 소식을 발표 직후 보도했다. 이날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를 대표해 참석하는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의 과거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국 정부는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장소라며 각료와 국회의원의 참배를 비판해왔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2022년 8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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