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장관 “러, 나토 향한 사이버 공격 최소 9건...한국도”

25일 런던서 나토 사이버안보회의 연설
“비공식 핵티비스트 공격, 더 빈번하고 세밀”
러시아 특수부대 29155 언급할 것으로 보여

▲영국의 팩 맥패든 랭커스터 장관. AP뉴시스

러시아 국가 연계 해커 집단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최소 9건의 배후로, 한국도 북한 파병과 관련해 최근 표적이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팩 맥패든 랭커스터 장관은 25일 런던에서 열리는 나토 사이버안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연설할 예정이다.

랭커스터 장관은 특정 부처를 이끌지 않는 장관직으로, 국가안보와 관련된 업무도 맡는다.

맥패든 장관은 이날 사전 공개된 연설문에서 크렘린궁과 연계된 ‘비공식적’ 핵티비스트(정치·사회적 목적을 가진 해커) 단체가 전 세계에서 점점 더 빈번하고 세밀한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단체들은 나토 회원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중 최소 9건의 배후”라며 “여기엔 우리의 중대한 국가 기간시설에 대한 공격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협은 실질적”이라며 “러시아는 사이버 공격으로 수백만 명의 불을 꺼버릴 수 있고 전력망을 닫을 수 있다. 적대성의 규모 측면에서 나토에 대한 사이버 위협을 회원국들은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이 한국을 겨냥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맥패든 장관은 “이들은 최근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인 한국을 겨냥했다”며 “북한군의 쿠르스크 파병을 모니터링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에서 이달 초순 정부 부처·주요 기관에서 발생한 분산서비스 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맥패든 장관은 연설에서 사이버 공격과 관련, 러시아 군 정보기관 총정찰국(GRU) 산하 특수부대인 29155를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9월에도 영국은 미국, 유럽연합(EU) 정보당국과 함께 29155 부대가 국가 중요 기간시설을 공격 목표로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