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브릭스 ‘탈달러’ 경고...“기축통화 지위 위협하면 100% 관세”

입력 2024-12-01 11:16 수정 2024-12-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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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체 시도하는 국가, 미국과 작별해야 할 것
새 통화 만들지도, 다른 통화 지원하지도 말라”
브릭스, 작년·올해 정상회의서 탈달러 논의
러시아 제재 우회·중국 위안화 국제화 야망 흔들

▲전직 러시아 해커 세르게이 파블로비치가 2017년 8월 9일(현지시간) 벤저민 프랭클린 대신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100달러 지폐 동판을 들고 있다. AP뉴시스
▲전직 러시아 해커 세르게이 파블로비치가 2017년 8월 9일(현지시간) 벤저민 프랭클린 대신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100달러 지폐 동판을 들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달러 의존에서 탈피하려는 브릭스(BRICS) 회원국들에 강도 높은 경고장을 날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가 지켜보고 있는 동안 브릭스 회원국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생각은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국가가 새로운 브릭스 통화를 만들지도, 달러를 대체할 다른 통화를 지원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길 원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100% 관세에 직면할 것이고 이 훌륭한 미국 경제를 향한 수출에 작별을 고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브릭스가 세계 무역에서 달러를 대체할 가능성은 없다”며 “그걸 시도하는 어느 국가도 미국과 작별해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뤄진 브릭스는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탈달러 문제를 논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미국이 러시아에 경제적 제재를 가하자 회원국을 중심으로 달러 지배력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다. 여기에 자국 통화인 위안화를 국제적인 통화로 만들려는 중국의 야망도 가세해 탈달러 논의에 불이 붙었다.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올해 회의에서는 각국 통화 바스켓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시스템인 ‘브릭스 국경 간 결제 이니셔티브(BCBPI)’를 구축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을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현재 러시아는 SWIFT 결제망에서 배제돼 달러 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는 국가 간 통화와 결제의 사용을 확대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를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도구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가 블록에 가입한 후 처음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국가가 더해져 만들어진 브릭스 플러스(+)는 전 세계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의 42%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으로선 만만치 않은 세력으로 발돋움했다.

ING의 드미트리 돌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외환보유액 42%를 통제하는 브릭스+는 글로벌 탈달러 과정에 이바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브릭스+는 신흥국 에너지 교역의 37%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의 무역 파트너로서도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브릭스의 탈달러가 실현되기까진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독일 싱크탱크 메릭스(MERICS)의 에바 자이베르트 애널리스트는 “브릭스가 SWIFT의 진지한 대안으로 여겨질 만한 시스템을 출시하기까진 아직 갈 길이 멀다”며 “10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카잔 선언에는 BCBPI에 관해 모호한 표현이 사용됐고, 회원국의 참여도 자발적이며 구속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경고에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야망도 위협받게 됐다. 위안화 가치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예고가 나온 지난주 달러에 대해 4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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