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혼자 잘나간 뉴욕증시...12월 ‘산타 랠리’ 기대감도 커져

입력 2024-12-01 15:53 수정 2024-12-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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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ㆍS&P500, 올해 최고 월간 성적
사상 최고치도 나란히 경신
비트코인도 40% 가까이 올라
유럽·아시아 주요 지수는 고전 면치 못해
트럼프 당선·지표 호조 등 호재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1월을 강세장으로 마무리했다. 아시아와 유럽이 맥을 못 춘 것과 달리 미국이 선거 효과로 랠리를 펼치자 12월 ‘산타 랠리’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11월 한 달간 각각 7.5%, 5.7%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최고의 월간 기록을 달성했다. 두 지수는 사상 최고치도 나란히 경신했다. 이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6.2% 올랐고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무려 10.8% 급등했다.

반면 범유럽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11월에만 2.05% 하락하며 부진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1.79%, 홍콩 항셍지수가 5.71% 각각 내렸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3.92% 하락했다.

뉴욕증시가 나 홀로 강세를 이어간 가장 큰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선거 승리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금융주와 중소형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주변국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와 미국 우선주의 우려 속에 자금 유출을 겪어야 했다.

친(親) 가상자산 행보를 보인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달 40% 가까이 올랐다. 이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면서 45% 상승했던 2월 이후 가장 좋은 월간 성적이다. 현재 가격은 10만 달러(약 1억3965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달도 증시가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최근 공개된 주요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고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설명했다. 일례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 전망보다 많이 감소하면서 7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정할 때 선호하는 지표로 알려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10월 결과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문가 예상에 부합하면서 안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연준은 지난주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회의록에서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CNBC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이달 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어 증시 강세 관측을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p) 내릴 가능성이 66%라고 내다봤다.

베어드자산운용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12월로 접어들면서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계절적 순풍이 불면서 지금의 강세장이 사라지기란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의 두브라브코 라코스-부하스 수석 전략가는 “기업 경기 사이클 호조와 탄탄한 노동시장, 인공지능(AI) 관련 자본지출 확대 등으로 미국은 내년에도 글로벌 성장 엔진으로 남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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