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고3 2학기 정상화해야...‘12월 수능’ 논의하자”[종합]

입력 2024-12-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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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정시 모집 시기 통합 필요...대입 전형 3학년 2학기 후반부에 치러야”
교원단체 “지난해 서울 고3 평균 등교율 57.3%까지 하락”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0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0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교육과정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아 학생들의 조퇴·결석이 잦은 것을 지적하며 교육부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2월 시행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2일 정 교육감은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며 “대학 편의 중심의 입시 일정으로 인해 고3 2학기 교육과정이 원활히 운영되지 않는 문제는 현재 우리 교육계가 해결해야 할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교육감은 현재 고3 2학기 학사 운영의 주요 문제에 대해 출결이나 내신성적 등 교육과정 주요 내용을 대입에 반영하지 않아 교육활동에 대한 학생들 참여 유인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대입 수시·정시모집의 논술, 면접, 실기 준비 등으로 조퇴 및 결석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면서 “수능 이후에는 학생 개인별 계획에 따른 교외체험학습 신청자가 급증해 교실 공동화 현상으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실제로 지난달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진행한 ‘수능 전후 고3 교실 공동화 실태 진단 및 대안 모색 토론회’에 따르면 2023학년도 서울 고교 110곳의 고3 학생들의 평균 등교율은 3월 96.9%에서 12월 57.3%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고3 등교율이 가장 낮았던 학교를 살펴본 결과 서울 강서·양천 지역의 모 고교는 8.70%까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작·관악 지역의 모 고교는 10.0%, 강남·서초 지역의 모 고교는 19.60%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육감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2학기 내신 성적 등이 대입에 반영돼야 하며,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실시하는 수능을 12월에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육감은 교육부를 향해 “고3 2학기 출결 및 내신 성적 등을 대입에 반영함으로써 고3 2학기에도 학생들의 교과 교육활동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면서 “수시와 정시 모집 시기를 통합한 대입 전형을 3학년 2학기 후반부에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대입에 고교 3년 간의 교육활동 내용이 온전히 반영될 수 있으며 고교 교육과정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 진행되며, 정시모집은 12월 말부터 1월까지 진행된다. 이를 2학기 후반부 시기로 통합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아울러 정 교육감은 “수능 이후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워짐에 따라 수능을 12월에 시행해 학년말 공백기를 최소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현재의 고교 교육이 대입을 위한 것만이 아닌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 본질적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 교육감은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과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본질적 교육의 장이어야 한다”면서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진로 역량 함양과 학년말 자기개발 시기의 내실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지만, 대학 편의 중심의 입시 일정 및 제도로 인해 고3 2학기는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대입 전형으로 인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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