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라이벌 ‘세정vs형지’…2세 경영, 누가 승기 잡나

입력 2024-12-03 05:00 수정 2024-12-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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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2-0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브랜드 경영’ 박이라 사장ㆍ‘실적 경영’ 최준호 부회장

매출 반등 노리는 세정, 젊은 이미지로 변신
글로벌 확장하는 형지, 수익성 개선 고삐

▲박이라(왼쪽) 세정그룹 사장과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총괄 부회장. (사진제공=각사)
▲박이라(왼쪽) 세정그룹 사장과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총괄 부회장. (사진제공=각사)

토종 패션기업 라이벌 세정과 형지가 사실상 ‘2세 경영’으로 전환한 가운데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이라 사장이 주도하는 세정은 브랜드 전문성 강화와 국내 고객층 확대에 집중하는 반면 최준호 부회장이 이끄는 형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세정과 형지는 각각 오너 2세인 박이라 사장과 최준호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경영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사는 연 매출 규모가 비슷하고, 창업주의 고향이 모두 영남지역이라는 점에서 오랜 맞수 기업으로 언급돼왔다.

올해 창립 50주년인 세정은 박 사장 지휘 아래 브랜드 전문화를 통한 국내 고객층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박 사장은 2005년 세정에 입사, 경영 수업을 거쳐 2019년 사장 승진했다. 박 사장은 그룹 내 젊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2021년 웰메이드컴을 ‘WMC’로 리뉴얼 론칭했는데, 당시 박 사장 직속 부서가 상품 기획, 디자인, 마케팅 등을 모두 맡았다.

또한 소량 제품을 먼저 생산, 소비자 반응을 체크한 뒤 본격 생산하는 방식으로 국내 생산 주기를 최소 2주로 앞당겼다. 이 덕분에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 매년 150%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올해 2월엔 마뗑킴을 론칭한 김다인 대표와 새 브랜드 ‘다이닛(DEINET)’도 만들었다. 다이닛은 젊고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1020세대에서 인기다. 무신사 단독 입점 첫날 억대 매출을 냈다. 박 사장은 젊은 트렌드를 앞세워 세정의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세정은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2년과 2023년에도 흑자를 유지 중이며 매출도 소폭 상승하고 있다.

반면 형지는 세정과 경영 노선이 다르다. 2011년 형지에 입사한 최준호 부회장은 구매생산·재무 등에서 경력을 쌓고 2021년 까스텔바작 대표이사와 형지 사장에 선임됐다. 2023년 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승진, 올해 형지엘리트 대표까지 겸하게 됐다.

최 부회장은 형지 창업주인 부친 최병오 회장의 길을 따르는 기조다. 기존 브랜드 위주의 ‘글로벌 형지’ 실현이 목표다. 형지엘리트는 중국에서 프리미엄 교복 사업을 확장해 성장 중이다. 중국 합자법인 상해엘리트의 제23기(2023년 7월~2024년 6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 성장한 183억 원이었다.

다만 2021년부터 3년째 적자인 까스텔바작은 미국, 대만 등의 해외 성과가 미미하다. 브랜드 경쟁력이 약해진 데다 골프 열풍이 시들해진 탓도 있다. 특히 까스텔바작은 브랜드 설립자와 소송이 진행 중이라, 법적 리스크 해소도 최 부회장의 과제다. 최 부회장은 구매 생산, 공급 운영, 재무 등에서 역량을 키운 만큼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형지는 2022년 122억 원, 2023년 28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년 연속 수익성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세정과 형지는 올리비아로렌, 올리비아하슬러 상표권 분쟁 등 오랜기간 자존심 싸움을 해왔는데, 이 구도가 2세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박이라 사장과 최준호 부회장은 실무 경험도 각각 달라 세정은 브랜드 위주 경영, 형지는 실적 개선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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