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입은 이통3사 주가…증시 침체에도 '고공행진'

입력 2024-12-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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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 시장이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통신사 주가가 주가가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동시에 연달아 내놓은 주주환원책등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주가는 2일 종가는 6만 900원으로 1월 초 52주 최저가인 4만 8800원에 비해 약 24.79% 상승했다. 이날 KT 종가는 4만 9000원으로 52주 최저가 3만 2950원에 비해 약 48.71% 급등했다. LG유플러스 종가는 1만 1520원으로 같은 기간 최저가 9510원 대비 21.13%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에도 통신3사 주가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의 AI 인프라 사업이 2025년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KT 분석 보고서를 통해 “4분기 영업적자는 불가피하지만 2025년 수익성 개선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며, 주가는 이를 선반영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통신 3사는 올해 10월~11월 일제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중장기 ROE(자기자본이익률)를 8~10% 가량 올리겠다는 목표 밝혔다. 또 각사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적극 나서겠다고 내세웠다.

SK텔레콤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향후 2026년까지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 하겠다고 약속했다. KT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당기순이익의 40% 이상 배당하고, 0~20%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주환원율을 40~6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통신3사 합산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에도 1조 2434억 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보였다. 이와 동시에 통신사는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등 유동성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AI 시장에서 이른바 ‘쩐의 전쟁’이 벌어진 가운데, AI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KT는 2일 1·2·3년물로 총 1300억 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KT는 지난주 수요 예측에서만 모집금액 2000억 원의 5.8배에 달하는 1조1600억 원이 몰렸다. KT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 자금은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상환 자금 및 운영 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역시 11일 3·5·7·10년물로 총 1500억 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3일 수요 예측에 나서며, 사측은 채무상환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지분 인수를 위해 쓰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은 전액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브로드밴드 지분 인수와는 관련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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