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산 HBM 중국 수출 통제…“SKㆍ삼성ㆍ마이크론 영향”

입력 2024-12-0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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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부 장비 제한…일본ㆍ네덜란드는 예외
중국 군 현대화 관련 기업 140곳 명단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2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을 개발하기 위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국이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추가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이날 “미국은 중국의 군 현대화 또는 인권 억압을 위한 현대적 기술 개발을 제한할 것”이라면서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외국기업이 만든 HBM에 대한 신규 수출 규제를 내놓았다. 31일부터 적용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로 HBM을 생산하는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그리고 미국 마이크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산업은 미국의 원천 기술에 의존하기 때문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해당 조치에 따라 중국 수출 제한이 강제된다.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또 중국이 첨단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제조 장비 24종과 소프트웨어 도구 3종에 대한 신규 수출통제도 내놓았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 만드는 일부 장비와 부품의 중국 수출이 제한될 수 있다.

상무부는 한국과 달리 일본, 네덜란드와 같은 동맹국은 예외로 했다. 이들 국가는 수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수출통제 제도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도쿄일렉트론, ASML 등은 새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상무부는 중국의 군 현대화와 연관된 기업 140곳의 명단을 발표하고서 이들 기업에는 첨단반도체와 관련 장비를 수출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 대부분은 중국에 있지만, 일부는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에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ACM리서치코리아와 엠피리언코리아 등 2개사가 지정됐다.

블룸버그는 이번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추가 제재 조치가 전반적으로 예상했던 강도에는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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