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클라우드 빗장 열렸다...MS, CSAP ‘하’ 취득

입력 2024-12-0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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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DALL-E로 만든 이미지
▲오픈AI의 DALL-E로 만든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제(CSAP) '하' 등급 인증을 획득하면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기업(CSP) 중 처음으로 국내 공공 시장 진출을 시사했다. 이에 토종 CSP는 금융·공공 부문 점유율을 글로벌 기업에 뺏길까 우려하고 있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MS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제(CSAP) '하' 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CSAP는 국내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려는 민간 기업이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하는 인증이다. CSAP 하 등급은 보안상 업무 네트워크를 독립적으로 분리해야 했던 '물리적 망 분리'가 아닌, 소프트웨어에서 서버를 분리하는 '논리적 망 분리'를 허용한다. 국내 데이터센터가 없는 글로벌 CSP 에겐 'CSAP 하 등급'이 한국 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되는 셈이다.

이번 인증엔 MS의 인공지능(AI) 인프라 및 컴퓨팅,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등 서비스가 평가됐다. MS는 국내 공공 분야 고객들이 관련 규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준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MS는 금융 분야뿐 아니라 국내 공공기관들도 애저(Azure)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현경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공공사업본부 부문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을 이끄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보안 인증을 획득한 선도 사례가 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국내 공공기관의 높은 신뢰성 요구에 부응하면서 AI 및 클라우드로 국내 공공 분야 고객들의 혁신을 가속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특히 MS는 KT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공공 분야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AI·클라우드·IT 분야 협력을 위해 2조4000억 원을 공동 투자했다. 이를 토대로 국내 규제 체계 및 보안을 고려해 공공·금융 부문 기업 간 거래(B2B)용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ecure public cloud)'를 개발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 등 글로벌 CSP도 CSAP '하' 등급 취득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행사를 통해 국내 금융 및 공공 고객사와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AWS는 7월 'AWS 퍼블릭 섹터(공공부문) 데이' 행사를 서울 코엑스에서 열었다. 윤정원 AWS코리아 공공부문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7500개가 넘는 정부기관, 1만4000개가 넘는 교육기관, 3만5000개가 넘는 비영리조직이 AWS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구글코리아는 한국 지사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구글 포 코리아(Google for Korea) 2024'를 개최했다. 구글코리아는 '구글과 대한민국: 20년의 파트너십과 AI를 통한 혁신' 리포트에서 "구글은 2004년부터 2023년까지 지난 20년간 약 131조 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특히 2023년 한 해에만 37조 원(280억 달러)의 경제 효과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내 CSP 업계는 그나마 점유율을 유지했던 공공·금융 시장마저 글로벌 빅테크에게 뺏길까 우려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부가통신사업자(복수응답)의 60.2%는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를 사용했다. 24%는 MS 애저를 썼다.

한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글로벌 CSP는 국내 금융, 공공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해왔다"면서도 "MS가 CSAP 하 등급을 얻으면서 이 같은 흐름이 더 빨라질 수 있다. 국내 CSP로선 파이를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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