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GDP 3% 사기’ 부동산 재벌, 사형 항소 기각

입력 2024-12-03 16:5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90억 달러 반환 시 사형 면제
부동산 매각 등 자금 마련 분주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3%에 육박하는 금액을 횡령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 회장. AFP연합뉴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3%에 육박하는 금액을 횡령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 회장. AFP연합뉴스

베트남에서 초대형 금융사기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 회장의 항소가 3일(현지시간) 기각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찌민 고등인민법원은 이날 심리에서 “란 회장이 초래한 손실이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막대한 규모이며, 형벌을 감면할 근거가 없다”면서 사형 선고에 대한 항소를 기각했다.

앞서 란 회장은 4월에 사이공상업은행에서 123억 달러(약 17조 원)를 횡령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는 베트남의 2022년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이다.

또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정부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는 등 은행 대출 규칙을 위반한 혐의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란 회장의 사기로 인한 총 피해 규모가 약 270억 달러(약 39조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또 10월에는 자금 세탁과 채권 사기를 포함한 혐의로 2차 재판을 거쳐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란 회장이 2022년 10월 체포되고 천문학적인 범행 규모가 밝혀지면서 글로벌 이목이 집중됐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한 대대적인 부패 척결 운동으로 지금까지 고위 관리와 기업 경영진 등 수백 명이 체포·기소되거나 물러났으며 란 회장도 그중 한 명이다.

단 베트남법상 란 회장이 횡령한 총자산의 4분의 3 이상인 약 90억 달러를 반환하고, 당국에 협조하면 사형을 면제받을 수 있다. 또는 르엉 끄엉 베트남 대통령에게 사명을 청원하는 방법도 있다.

베트남 당국은 전역에서 사기와 관련된 1000개 이상의 다양한 자산을 파악했다. 란 회장의 변호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란 회장의 자산 가치는 실제로 필요한 반환 금액을 초과한다”면서 “상당수가 부동산임에 따라 매각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찌민시의 중국계 베트남 가정에서 태어난 란 회장은 어머니와 함께 화장품을 파는 시장 노점상을 시작했다. 이후 1986년 공산당이 경제 개혁을 도입한 후 토지와 부동산을 대거 매수하기 시작했고, 1990년대에는 사이공상업은행의 돈을 개인 저금통처럼 활용해 호텔, 레스토랑 등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韓권한대행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野, 한덕수 탄핵안 발의
  •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로 수익률 높은 금융사로 갈아탈까 [경제한줌]
  • 한국 경제 ‘환율 1500원’은 죽음의 문턱…대기업도 중기도 생존 위협
  • 엔비디아, 테슬라 밀어내고 올해 개미 최선호주 1위 등극
  • 尹, 서류 제출않고 무대응 일관…헌재 “27일 변론준비기일 진행”
  • 트럼프 2.0에 10대 그룹 시총 순위도 ‘흔들’...조선·전력 보유한 HD현대 최대수혜
  • 송민호 부실 복무 의혹, 경찰 수사받는다…병무청 의뢰
  •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오늘(26일) 공개 시간은?
  • 오늘의 상승종목

  • 12.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3,611,000
    • -3.17%
    • 이더리움
    • 5,062,000
    • -4.44%
    • 비트코인 캐시
    • 661,000
    • -5.97%
    • 리플
    • 3,274
    • -5.89%
    • 솔라나
    • 284,100
    • -4.98%
    • 에이다
    • 1,309
    • -6.7%
    • 이오스
    • 1,182
    • -9.77%
    • 트론
    • 378
    • -2.07%
    • 스텔라루멘
    • 541
    • -7.99%
    • 비트코인에스브이
    • 80,500
    • -5.9%
    • 체인링크
    • 34,400
    • -9.76%
    • 샌드박스
    • 844
    • -10.8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