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공개‧임상연구 발표…해외 고객 유치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세계 최대 영상의학회서 기술력을 뽐냈다. 질병의 예측부터 진단, 판독문 작성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8일 의료AI 업계에 따르면 ‘2024 북미영상의학회(RSNA 2024)’가 이달 1~5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됐다. 올해 110회를 맞는 이번 RSNA는 ‘지능적 연결 구축’을 주제로 열렸다.
국내 의료AI 기업들도 RSNA에 참가해 차세대 정밀의료를 주도할 AI 기반 기술과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루닛은 볼파라 헬스와 통합 후 첫 AI 솔루션 2종을 공개했다. 먼저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는 유방촬영술 영상을 분석해 향후 1~5년 내 환자의 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다. 루닛은 내년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하고, 글로벌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루닛의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 자동생성기’는 AI가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해 진단 보고서까지 직접 작성하는 솔루션이다. 루닛은 해당 솔루션이 상용화되면 의료영상 판독과 진단 워크플로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딥노이드는 ‘폐 결절의 국소화 및 Lung-RADS 범주를 고려한 AI 기반 CAD 시스템의 진단 성능’을 주제로 한 초록을 통해 폐 결절 검출 보조 AI 솔루션 ‘딥렁’의 진단 성능을 발표했다. 초록에 따르면 주요 평가 지표인 민감도와 특이도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입증했고, 오차 범위를 유지하며 높은 정밀도를 보였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흉부 영상 세션에서 6개 발표 중 3개를 자사 제품인 ‘에이뷰 렁 텍스처’ 관련 내용으로 채웠다. 이 제품은 간질성 폐질환에서 발견되는 주요 패턴을 자동으로 검출하고 분석하는 AI 소프트웨어다. 이재연 코어라인소프트 연구소장은 “흉부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RSNA에서 제품이 조명받고 있어서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뷰노는 FDA 허가를 받은 ‘뷰노메드 딥브레인’과 ‘체스트 엑스레이 트리아지’를 중심으로 현지 의료기관, 기업을 상대로 마케팅 활동을 하며 해외 고객 발굴에 집중했다. 특히 딥브레인에 대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해외 고객 발굴에 힘썼다. 또 회사는 첫날 AI Theater Presentation 세션을 통해 딥브레인의 기능과 실제 진료 환경에서의 임상적 가치 등을 알렸다.
뉴로핏은 다발성 경화증 분석 기술이 추가된 뇌신경 퇴화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를 처음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최근 FDA 시판 전 신고(510k Clearance)를 추가로 받았다. 또 부스 전시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토탈 솔루션 ‘뉴로핏 아쿠아 AD’를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학회에 참가했던 업계 한 관계자는 “뇌, 폐, 심장 등 특정 부위 상관없이 기술력 위주로 관심을 받았고, 주요 한국 기업의 부스에는 여러 관계자가 붐볐다. 파트너들과 비즈니스 미팅도 활발했다”며 “이전에는 AI 영상 분석 솔루션을 진단 보조 수단으로 봤다면, 지금은 질환 치료를 결정하고 과정을 모니터링 할 때 필수적인 수단으로 확장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