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보다 질서·책임 있는 방식으로 위기 조속히 수습할 것"
추경호 "탄핵, 수습 아닌 증오·혼란의 길…오늘이 마지막이어야"
국민의힘은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불성립한 것과 관련해 "이번 사태에 대해 여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비상계엄 선포의 모든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법적인 후속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이 불성립된 후 기자들과 만나 "12월 3일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인해 충격과 공포를 겪으신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국정 마비와 헌정 중단의 비극을 되풀이할 수는 없다"며 "8년 전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남긴 것은 대한민국의 극심한 분열과 혼란이다. 그 상흔은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계엄 선포와 관련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임기 단축을 포함한 정국 운영 방안을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비상시국을 맞아 집권여당에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정국 수습책을 마련해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며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우리의 의사를 표시했다"고 주장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우리는 탄핵보다 더 질서 있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이 위기를 조속히 수습해 나가겠다"며 "국민의힘이 그런 낮은 자세로 심기일전해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함께 지키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정혼란을 조속히 수습해 국민 혼란을 해소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원내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힌 추경호 원내대표도 입장문을 통해 "저 역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작금의 국정 혼란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당론을 모아 탄핵을 막은 것은 헌정질서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기 위한 무거운 결단"이라며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명백히 잘못됐지만, 민주당의 탄핵 남발도 결코 죄가 가볍지 않다.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뒤흔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탄핵은 수습의 길이 아니다. 증오와 혼란의 길"이라며 "탄핵이 가결되면 우리가 지금껏 숱하게 비판해 온 민주당의 겁박 정치가 이제 헌법재판소를 향해 갈 것이다. 그 무거운 책임을 우리 집권여당이 오롯이 떠안고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아울러 "대통령 탄핵의 비극과 혼란상은 정말 오늘이 마지막이어야 한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호소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