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상장 막차 탄 온코닉테라퓨틱스, ‘유종의 미’ 거둘까

입력 2024-12-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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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2-08 17:4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이달 19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잔뜩 얼어붙은 가운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9일과 10일 일반주주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연중 찬바람이 부는 바이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를 보유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IPO 소식이 들릴 때부터 기대주로 꼽힌 회사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는 842개 기관이 참여해 198.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따른 공모가는 1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앞서 회사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1만6000~1만8000원으로 잡았지만, 범위 하단보다 약 19% 할인한 가격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공모 금액도 기존 목표였던 248억~279억 원에서 202억 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약 1405억 원으로 예상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0년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로 설립됐다. 이후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신약 자큐보의 연구개발(R&D)을 이어가 올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획득에 성공했다.

제일약품은 연간 매출 7000억 원대 제약사다. 하지만 마진이 낮은 상품 의존도가 높아 수익성이 저조하다.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213억 원을 기록했다. 이런 만큼 회사 R&D의 중심이 되는 온코닉테라퓨틱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의 국내 매출이 올해 49억 원으로 시작해 2025년 75억 원, 2026년 274억 원, 2027년 372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을 포함한 21개국에 진출하는 등 순항하면서 지속적인 R&D 투자에도 2026년에는 연간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큐보의 뒤를 잇는 신약은 파프(PARP)와 탄키라제(Tankyrase) 이중저해 기전 표적항암제 ‘네수파립’이다. 현재 국내에서 난소암 임상 2상, 췌장암 임상 1b/2상을 진행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네수파립의 미래 가치를 이번 IPO에 포함하지 않아 시장에서 이를 추가적으로 반영하도록 했다.

현재 IPO 시장은 찬바람이 매섭다. 계속되는 악재 속에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바이오 대어로 꼽히던 오름테라퓨틱 역시 수요예측 흥행 한파로 결국 지난달 29일 상장을 철회했다. 앞서 상장한 바이오 기업들은 투자심리 위축 속에 대부분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

이런 상황에도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신약을 통한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이를 기반으로 구축한 R&D 선순환 구조에 대한 자신감으로 상장을 예정대로 밀어붙였다. IPO로 확보한 자금은 R&D에 쏟아부어 신약개발을 통한 성장을 더욱 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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