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상현 '탄핵 반대해도 다 찍어줘' 발언 논란에…"침소봉대, 왜곡된 것"

윤상현 "경험 통해 말씀드린 것…김재섭에 미안해"
김재섭 "제 이름·부적절 발언 언급 유감…과장된 것"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탄핵에 반대해도 유권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지지해 준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그게 아니란 걸 잘 알 것"이라며 "침소봉대하고 왜곡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탄핵에 대해 (찬성하는) 국민적 여론 또 당론 반대 이런 두 가지 측면이 있지 않습니까"라며 "저의 경험을 통해 말씀드린 것이다. 사실 저는 현재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다고 명확하게 말씀드렸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게 아니라 소위 대한민국 체제, 미래 후손들을 지키기 위해 발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미래, 또 1년 후 그걸 보고 우리가 하는 것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측면에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언급돼 논란이 된) 김재섭 의원에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최근 자신과 같은 당 김 의원이 통화한 내용을 언급했다. 윤 의원은 김 의원이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 불참 이후 자신에게 "형, 나 지금 지역구에서 엄청나게 욕을 먹는다. 어떡해야 하나"라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이에 윤 의원은 김 의원에게 "나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했다. 끝까지 갔다"며 "그때 나 욕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 의원에게 "그런데 1년 후에는 다 '야,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라는 말을 들었다). 그다음에 무소속 가도 다 찍어줬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이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들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을 표한다"며 "일방적인 발언에 대해 너무 기사 등으로 다뤄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윤 의원이 중진 의원으로서 악화한 민심, 당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촉구하는 이야기를 드린 바 있다"며 "그것이 과장돼 일방적으로 유튜브 방송에서 전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