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18~19일 금리 결정
추가 인상 내년 1월까지 기다릴 것 관측도
일본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하자 일본은행(BOJ)이 이달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에 더 힘이 실리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가 9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는 연율 기준으로 1.2%, 전분기에 비해서는 0.3%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5일 공개한 속보치(연율 0.9%, 전분기 대비 0.2%)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며 속보치와 같을 것이라던 시장 전망도 웃돈 것이다.
지난해 1.9%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던 일본은 올해 들어 1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6%로 역성장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분기에 0.5%로 플러스로 돌아선 뒤 3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에 일본은행이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인 0.5%가 된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가까워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으로는 일본은행이 이달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내년 1월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메이지야스다연구소의 유이치 고다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GDP 발표로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면서 “일본은행이 이달 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50%가 넘는다. 하지만 최근 엔화가 절상 흐름을 나타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다음 달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단행한 일회성 세금 감면으로 경기가 부분적으로 부양됐다며 지속적인 경제 성장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일본 정부는 경제 상황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다고 선언하지 않았으며, 인플레이션이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확장적 재정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