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페스타’ 개막식·퍼레이드 취소...서울시 행사도 줄줄이 타격 불가피

입력 2024-12-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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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3 서울빛초롱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광화문광장 마켓을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3 서울빛초롱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광화문광장 마켓을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서울시가 민생경제 및 관광홍보 차원에서 마련했던 ‘2024 서울윈터페스타’ 행사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더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며 “민생경제가 악화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9일 서울시 문화본부에 따르면 13일 광화문 잔디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4 서울윈터페스타’ 개막식이 취소됐다. 이회승 문화본부장은 “나머지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면서도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개막식은 취소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13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광화문~광화문광장~청계천~서울광장~DDP~보신각 6곳을 잇는 대한민국 최대 겨울축제 ‘2024 서울윈터페스타’를 개최한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2024 서울윈터페스타’는 도심 전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글로벌 문화발신지’ 서울을 세계에 알릴 목적으로 기획됐다. 13일 오후 6시 광화문과 청계천 일대 점등으로 시작해 개막식은 100년 만에 복원된 ‘왕의 길’ 광화문 월대를 ‘아레나(원형극장)’ 형태로 꾸며 시민들과 전 세계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신호탄으로 구성됐었다.

‘2024 윈터페스타’의 다양한 행사 중 하나로 21일 진행할 예정이던 ‘오징어게임’ 시즌2 퍼레이드도 취소될 전망이다. 서울시 문화본부 측은 “퍼레이드는 민간협력 사업인데 현 상황의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행사 주최 측에서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행사는 ‘글로벌 K-콘텐츠’ 대표주자로 떠올랐던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시즌2와 협업한다는 점에서 국내외적으로 관심이 쏠려왔다. 서울시도 이번 기회를 통해 ‘K-콘텐츠 발원지’로서 서울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었다.

개막식과 퍼레이드는 취소됐지만, 나머지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캔버스로 활용한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광화문 마켓, 청계천 일대에서 펼쳐지는 서울빛 초롱축제, 전 세계 3500팀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서울콘 등은 계획대로 진행된다. 이회승 문화본부장은 “광화문 마켓 등 공간이 집회 동선과 겹치지 않는다”며 “한국이 여행을 해서는 안 되는 국가처럼 묘사 되고 있는데 이를 불식시키고 서울의 일상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라도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현안 대책 관련 서울시 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현안 대책 관련 서울시 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전체 실·본부·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부회의를 열고 “서울시장으로서 국민생활 안정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견고한 시정 운영을 통해 빈틈없이 시민의 안전과 민생 경제, 그리고 교통과 한파 대책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일상을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어려운 경제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오 시장은 “물가, 소비지출, 소상공인 연체율,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 지원 등 서울시의 경제정책 관련 상황을 챙기고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분야에 대해서는 즉시 지원정책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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