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에 따른 후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가수 임영웅이 한 네티즌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임영웅의 포천시 홍보대사 해촉을 요구하는 민원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10일 네티즌 A 씨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임영웅의 홍보대사 해촉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포천시에 공식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유명인으로서 정치적 현안에 본인의 소신을 밝히거나 침묵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 또는 '표현하지 않을 자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으나, '정치적 발언은 정치인만 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가치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판단했고, 소속사가 현재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에 아래 민원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임영웅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반려견의 생일을 맞아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또 다른 네티즌 B 씨가 "이 시국에 뭐하냐"는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냈는데, 임영웅은 "뭐요"라고 답했다.
답장을 확인한 B 씨는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 앞서 계엄령을 겪은 나잇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닌가요"라고 지적했지만,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응수했다.
이후 B 씨가 대화 내역을 캡처해 온라인상에 게재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바른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는 임영웅이기에, 온라인상에선 실제 임영웅이 보낸 메시지가 맞냐는 의심이 일었다. 또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일반적으로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는 수많은 메시지를 일일이 확인하지도 않는다는 지적이다.
원글 작성자는 진위 논란을 의식한 듯 DM 내역을 영상으로 촬영해 '인증' 목적으로 게시하기도 했다. 현재는 글이 삭제된 상태다.
임영웅의 포천시 홍보대사 활동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일었다. 급기야 포천시가 임영웅의 홍보대사 해촉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에 포천시는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해 "임영웅 홍보대사 해촉 검토는 이뤄진 적 없다"며 "포천시가 해촉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기사는 오보다. 해당 언론사에 사실과 부합하지 않은 보도를 수정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뮤직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