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사장 “예측하기 힘든 상황 유연히 대처”
동유럽·아프리카 등 해외 사업 확장 의지 밝혀
“내년이 한진의 80주년이고, 한진그룹의 80주년이기도 합니다. 상황이 원래도 안 좋았는데 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지만 항상 유연하게 대처하며 고객사들의 성장과 대한민국의 수출입을 지원하는 한진이 되겠습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된 ‘한진 언박싱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진 언박싱데이 행사는 한진이 이커머스 셀러를 대상으로 사업 성공을 위한 마케팅 전략 및 해외 진출에 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행사다.
조 사장은 창립 80주년을 맞는 내년 매출 3조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조 사장은 기존 제시했던 내년 경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냐는 질문에 “해야죠”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진은 2022년 6월 장래 사업·경영 계획 공정공시를 통해 2025년까지 매출 4조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올해 4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해 내년 매출 목표를 3조5000억 원으로 수정한 바 있다.
조 사장은 “상황은 항상 어려웠다. 내년에는 더 좋을 것으로 예측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하지만 80년 동안 힘들다면서도 잘 버텨왔던 만큼 내년에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해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한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그룹사가 더 잘 되면 한진도 같이 좋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같이 잘 되는 2025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물류와 항공은 다른 역할이 있고, 한진에는 해운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한진은 내년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올해 만들었던 법인들이 내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또 새로 준비하고 있는 법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진은 올해 말 기준 22개국 42개 거점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내년에는 동유럽과 아프리카 등지로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커머스 셀러들을 향해 “내년에는 여러분의 비즈니스가 세계를 무대로 뻗어나갈 것”이라며 “한진은 대표적으로 인천공항에 있는 글로벌복합물류센터(GDC)를 통해 더 많은 브랜드에 가장 빠르고 편안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은 단순히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며 “물류의 힘으로 여러분의 비즈니스가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 새로운 신화의 주인공이 되는 비전을 만들어나가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