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가상자산 규제) 로드맵 갖게 될 것”
“탈중앙화금융이 미래의 길...현대 은행시스템 낡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합리적인 규제 가이드라인이 미국을 가상자산(가상화폐) 초강국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 트럼프는 이날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오랫동안 가상자산의 열렬한 팬이었다”며 “아버지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미국을 세계의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실제로 가상자산 규제 또는 규제 완화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지 묻는 말에 “자명하다”고 답했다. 이어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규제 자체를 문제 삼지 않는다. 전반적인 규제에 대한 합리적인 계획이 없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확실한 (가상자산 규제) 로드맵을 갖게 될 것이며, 다른 나라들도 그 로드맵을 따를 수 있길 바란다”며 “우리가 모범을 보이고, 또 진정으로 세계의 가상자산 초강국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가상자산 친화적인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4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친(親)가상자산 인물이자 규제 완화론자인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하기도 했다.
이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최근 10만 달러(1억4275만 원)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 대비 137%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 은행 시스템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사자산을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인 점도 지적했다. 에릭 트럼프는 “탈중앙화금융이 미래의 길”이라며 “미국이 더 나은 길을 이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많은 것에서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중앙화금융은 정부나 기업 등 중앙기관의 통제 없이 인터넷 연결만 가능하면 블록체인 기술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에릭 트럼프는 차기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현대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머스크가 백악관 정책 의제 설정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업이 번창하고 자본주의가 작동하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주주의가 작동하도록 하는 데 머스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