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트럼프’ 밀레이 취임 1주년...급진적 경제 개혁 약발 먹혔다?

입력 2024-12-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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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지출 대폭 삭감·국영기업 민영화·페소 평가절하 등 개혁 단행
치솟던 물가 안정 찾아...전월비 25%→2%대로
트럼프와의 우호적 관계도 긍정적 작용 전망
치솟는 빈곤율·실업률 부작용 해결해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직설적인 언변과 파격적인 정책 탓에 ‘남미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린다. 자유시장주의자인 그는 지난 1년간 ‘작은 정부’를 추구하며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공공지출 삭감, 국영기업 민영화 등 급진적인 경제 개혁을 단행했다.

그는 대통령선거 후보 시절 중앙은행 폐지, 페소화 폐지와 미국 달러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어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극약처방’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치솟던 물가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기준 25%에 달했으나 올해 10월에는 2%대로 축소됐다. 자국 통화 페소화 가치를 50% 넘게 평가절하하고, 각종 보조금을 삭감하거나 폐지한 결과다. 달러 대비 페소 가치도 크게 안정되면서 2배 넘게 차이를 보였던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의 격차도 크게 줄었다.

재정 건전화에 나서면서 1년 전 40%대였던 15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15%대로 낮아졌다. 그만큼 아르헨티나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이야기다.

밀레이가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우호적인 관계인 것도 아르헨티나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를 꾸준히 지지해왔는데, 미국 대선 직후인 11월 14일 플로리다주로 건너가 해외 국가 정상 중 가장 먼저 트럼프를 만났다.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의 마틴 라페치 거시경제학 교수는 “밀레이는 분명히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상에서 트럼프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IMF의 최대 채무국 중 하나로 약 44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IMF는 밀레이 경제 개혁에 대해 일단 합격점을 주고 있다. IMF는 아르헨티나가 올해 16년 만에 재정수지 흑자를 달성하고 내년에는 밀레이 정권이 제시한 목표대로 5%의 경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극약처방의 부작용은 고스란히 서민 몫이 됐다는 비판도 거세다. 대대적인 재정 지출 삭감과 정부기관 폐지로 빈곤율과 실업률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9월 말 기준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은 밀레이 취임 반년 만에 10%포인트(p) 상승한 53%에 달했다. 밀레이는 취임 후 총 13개 부처 기관을 폐지했는데, 이 여파로 국가 공무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3만 명 가까이가 실직했다. 그 결과 올해 2분기 실업률은 7.6%로 밀레이 정권 직전인 지난해 4분기 대비 약 2%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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