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갤러리아’ 대신 ‘맛집 백화점’ 택한 김동선…“글쎄”

입력 2024-12-12 18:30 수정 2024-12-1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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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2-1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본업 경쟁력 훼손 비판 속 F&B 강화

갤러리아 광교에 파이브가이즈 내년 3월 오픈
유명 음식 팝업 매장도 적극 론칭
매출 2억원 찍어…F&B 팝업 중 최대 실적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갤러리아 광교점 지하 1층에서 가벽을 세워두고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유승호 기자 peter@)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갤러리아 광교점 지하 1층에서 가벽을 세워두고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유승호 기자 peter@)

본업 경쟁력을 잃었다는 비판에 직면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맛집 백화점’을 꺼내 들었다. 겔러리아백화점(갤러리아) 명품관과 광교점을 중심으로 식음료(F&B) 강화 행보에 나서면서 백화점 사업 전략이 명품에서 F&B로 쏠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 광교점은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가 운영하는 수제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입점할 예정이다. 개점 시기는 내년 3월로, 현재 지하 1층 일부 공간에 가벽을 설치하고 내부공사 중이다. 파이브가이즈가 이곳에 문을 열면 국내 6호점이자 갤러리아 입점 1호점이 된다. 또 한화푸드테크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뷔페 브랜드 ‘63뷔페 파빌리온’도 내년 3월 개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파이브가이즈의 갤러리아 광교점 입점은 확정됐다”면서 “다만 63뷔페 파빌리온 입점 여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광교점 전경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 광교점 전경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는 최근 유명 식음 팝업 매장을 잇달아 열고 있다. 갤러리아 서울 명품관은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중식여신' 박은영 셰프와 손잡고 내달 3일부터 9일까지 멘보샤를 변형한 ‘크림멘보’ 디저트 팝업을 운영한다. 이어 광교점에선 15일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의 대표 메뉴 ‘밤 티라미수 쿠킹 클래스’를 연다. 또 20일부터 내달 2일까지 '만찟남' 조광효 셰프와 최현석 셰프의 일식당 '초이다이닝'과 협업한 메뉴를 판매한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김동선 부사장이 갤러리아의 사업 전략 노선을 기존 명품에서 F&B 중심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본다. 명품은 그동안 백화점업계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상품이었으나, 작년부터 삼고(고물가ㆍ고환율ㆍ고금리) 현상 타격으로 매출이 급격히 줄고 있다.

특히 갤러리아는 2~3년 전부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이 일찌감치 F&B를 강화하는 와중에도 '명품 성지'를 자부하며 관련 포트폴리오만을 강화해왔다. 당연히 결과는 좋지 못했다.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한화갤러리아의 올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지난해보다 13.5% 줄어 815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1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 했다.

시장 점유율도 빠졌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갤러리아의 백화점 시장 점유율은 3분기 기준 6.4%에 그쳤다. 2022년 점유율(7.8%)에 비해 더 쪼그라든 것이다. 김 부사장이 경영을 시작한 이후 갤러리아가 본업 경쟁력을 잃었다고 비판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실적 복안이 필요한 김 부사장이 뒤늦게 나마 F&B 강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과거 독일에서 레스토랑을 여는 등 외식사업에 관심이 많던 그가 갤러리아에서 자신의 '못다한 꿈'을 이루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명품의 성지이던 시대는 끝난 게 사실이고, 갤러리아의 F&B 강화 전략도 매우 늦은 감이 있다”면서 “유명 F&B 팝업과 매장 유치는 젊은 MZ 세대를 유인할 수 있고 외국인 유치에도 좋은 도구이나, 후발 주자인 갤러리아가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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