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라이크’ 맛 첨가로 핵앤슬래시 장르 혁신한 ‘패스 오브 엑자일2’ [딥인더게임]

입력 2024-1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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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인더게임은 게임에 관심이 많은 게이머에게 모든 게임 및 관련 업계 소식을 전하는 코너입니다. 기대작부터 마니아층을 열광하게 하는 작품까지, 게이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소식들로 채워집니다.

▲패스 오브 엑자일2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패스 오브 엑자일2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디아블로 시리즈로 2000년대 초 대세 장르가 됐던 핵앤슬래시는 정점에서 지속 우하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는 디아블로 시리즈 이후 여러 작품이 나왔지만, 게임성에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 없어 장르 혁신이 정체된 것이 핵심적인 이유로 꼽히죠.

하지만 7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된 ‘패스 오브 엑자일2’는 20년째 고여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핵앤슬래시 장르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엘든링’ 출시 이후 대세가 된 ‘소울 라이크’ 장르의 맛을 첨가해 게임성을 진일보시켰기 때문입니다.

게이머들의 반응도 뜨거운데요. 얼리 액세스일 뿐인데도 스팀 동시 접속자가 57만 명을 넘겼고, 국내 배급을 맡은 카카오게임즈는 신청 인원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죠. 패스 오브 엑자일2의 어떤 점들이 게이머들을 다시 핵앤슬래시에 관심을 갖게 한 걸까요?

▲패스 오브 엑자일2 게임 플레이 이미지. (출처=카카오 게임즈 유튜브 채널)
▲패스 오브 엑자일2 게임 플레이 이미지. (출처=카카오 게임즈 유튜브 채널)

‘소울 라이크’ 장르 특성 살린 다양한 보스전

‘소울 라이크’ 장르는 어두운 세계관에 어려운 게임 난이도, 특히 보스전은 한 번의 실수가 게임 오버로 이어지는 어려운 난이도가 특징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재도전 끝에 어려운 보스를 클리어했을 때의 성취감과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인데요.

이와 달리 핵앤슬래시 장르 특징은 좋은 아이템을 획득하고 그에 맞는 스킬을 세팅해 대규모의 적을 빠르게 찍어누르는 방식으로 재미를 추구합니다. 디아블로를 비롯한 기존 핵앤슬래시 장르 작품들 역시 스팩업으로 대규모 적을 전작보다 더 빠르거나 화려한 이팩트로 쓸어버리는 것을 연출하는 데 개발의 초점을 맞췄죠.

핵앤슬래시 장르는 어떻게 하면 더 멋있고, 더 타격감 있고, 더 호쾌하고 빠르게 적을 쓸어버리는 데 집중해온 건데요. 이는 보스는 물론이고 일반 몬스터도 2마리 이상 동시 상대가 쉽지 않은 소울 라이크 장르와 비교하면 대척점에 있다고도 할 수 있죠.

패스 오브 엑자일2는 대척점에 있는 두 장르를 하나의 게임에 녹아내며 기존 핵앤슬래시 장르에 큰 변화를 줬어요. 소울 라이크 게임처럼 보스전 부분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건데요. 기존 핵앤슬래시 게임들과는 달리 보스전이 더 어렵게 구성됐습니다.

제작사에 따르면 패스 오브 엑자일2에는 50개의 보스전이 준비돼 있는데요. 모든 보스의 특성, 특히 공격 패턴을 모두 다르게 구성해 게이머가 단일 스킬 조합만 사용할 수 없도록 강제했고 캐릭터가 보스의 공격 1, 2대만 맞아도 게임 오버 위기에 빠지도록 높은 난이도로 구성했죠.

일반 몬스터들을 상대하기도 마냥 쉽지는 않아요. 어떤 던전에서는 빠른 적들이 한 번에 몰려오고, 또 다른 던전에서는 원거리 공격이 사방에서 날아오는 등 일반 몬스터들과의 전투 난이도도 올렸습니다. 던전별 알맞은 스킬 세트를 구성하면 핵앤슬래시 장르의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한가지 스킬 세트로 모든 던전을 쉽게 클리어할 수 없게 한 거죠.

더 섬세한 컨트롤이 필요한 만큼, 이를 위해 게임 조작 방식에도 변화를 줬는데요. 기존엔 마우스로만 캐릭터 이동이 가능했지만, 더 정교한 움직임과 타이밍 구현을 위해 WASD 키보드 버튼을 통한 조작이 가능하도록 변경했죠.

▲패스 오브 엑자일2 게임 플레이 이미지. (출처=카카오 게임즈 유튜브 채널)
▲패스 오브 엑자일2 게임 플레이 이미지. (출처=카카오 게임즈 유튜브 채널)

전작 대비 느려진 속도감은 아쉬운 요소

큰 기대를 받는 작품이지만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가장 많이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속도감인데요. 전작이나 다른 핵앤슬래시 작품 대비 캐릭터의 이동 속도가 느리고 스킬들의 선후 딜레이도 길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몬스터들을 쓸어버렸던 전작을 기대하고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죠.

기존 핵앤슬래시 작품에 익숙했던 게이머 중에선 소울 라이크 맛을 첨가해 보스전이 어려워진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어려운 게임을 기대한 건 아니었다는 게 그 이유죠.

이외에도 아이템 드롭률이 너무 낮다는 점, 죽으면 부활하는 체크포인트가 맵 크기 대비 적게 분포되어 있다는 점이 지적됐는데요.

▲패스 오브 엑자일2 게임 플레이 이미지. (출처=카카오 게임즈 유튜브 채널)
▲패스 오브 엑자일2 게임 플레이 이미지. (출처=카카오 게임즈 유튜브 채널)

정식 출시는 내년 6월 예상

얼리 액세스인 지금은 6막까지의 스토리 중 3막까지만 플레이할 수 있고 직업 숫자와 아이템 역시 절반만 구현된 상태입니다. 미구현된 부분은 정식 출시 즈음까지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패스 오브 엑자일2의 정식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제작사에서는 6개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 공언했어요. 그래서 늦어도 내년 6월이면 정식 출시가 예상되는데요. 이 작품이 정식 출시와 함께 얼마나 더 업그레이드된 게임성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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