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에 보조금 재협상까지… 韓 반도체 '첩첩산중'

입력 2025-02-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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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우려…삼성·SK 미국 수출 부담
중국 공장도 관세 대상? 韓 반도체 업체 ‘이중 압박’
반도체 보조금 재협상… 추가 투자 압박받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예고하고, 반도체 보조금 재협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가 기업 전략과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별 품목에도 예외는 없다"며 삼성전자를 특정해 관세 부과를 시사했다. 만약 미국이 한국산 반도체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시장 수출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 주요 IT 기업들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공지능(AI) 시장의 확대로 인해 미국 내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한국산 반도체에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애플과 삼성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주요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대규모 D램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규제에 따라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공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미국의 관세 조치가 더해지면 한국 기업들은 중국 생산시설을 유지할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미국이 중국에서 생산된 반도체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기업들은 비용 상승을 감수해야 하거나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결정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

▲반도체 칩이 인쇄회로기판 위에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 칩이 인쇄회로기판 위에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 당시 도입된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 지급 조건을 재협상하겠다고 밝힌 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반도체법에 따라 삼성과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보조금을 신청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미국 내 반도체 패키징 공장 설립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보조금 지급 조건을 변경할 경우, 한국 기업들이 기대했던 지원 혜택이 줄어들거나, 보조금을 받기 위한 추가적인 미국 내 투자 요구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미 바이든 행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가로 ‘초과이익 공유’ 및 ‘기술 유출 방지’ 등의 강력한 조건을 내건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여기에 더해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더욱 확대하도록 요구한다면,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추가 투자 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이미 미국 내 반도체 투자에 상당한 금액을 쏟아붓고 있다”며 “보조금 계약이 재협상될 경우 추가적인 투자 요구가 따를 가능성이 높고, 이는 기업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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