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로드컴, 인텔 반도체 설계 부문 인수 검토…‘반도체 제왕’ 둘로 쪼개지나

입력 2025-02-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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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단과 비공식 논의 중
TSMC는 美 공장에 관심

▲인텔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이 컴퓨터 메인보드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텔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이 컴퓨터 메인보드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 및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이 미국 인텔의 반도체 설계 및 마케팅 사업 인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TSMC와 미국 브로드컴이 인텔을 둘로 쪼개는 거래를 각각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로드컴은 인텔의 반도체 설계 및 마케팅 부문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자문단과 비공식적으로 인수 제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인텔의 제조 부문 파트너를 찾았을 때만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인텔에 대한 제안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브로드컴이 인수하지 않기로 할 가능성도 있다.

TSMC는 이와 별도로 투자 컨소시엄 등의 형태로 인텔 반도체 공장의 일부 또는 전부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드컴과 TSMC는 공동이 아닌 개별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의 협의는 모두 예비적이고 비공식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은 한때 세계 시장을 지배하면서 ‘반도체 제왕’으로 불렸지만 최근 곤경에 빠지면서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WSJ은 “수십 년 동안 개인용컴퓨터(PC)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에서 지배적 지위를 구축해 온 미국의 상징적인 기업이 분할될 가능성이 있다”며 “분할이 이뤄진다면, 제조나 설계 중 하나만 전문으로 하고 둘 다는 하지 않는 최근 수십 년간의 업계 추세와도 일치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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