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산그룹, 3년 전 팔았던 알짜회사 ‘모트롤’ 재인수 추진
두산밥캣, 유압기기 제조기업 모트롤 인수 검토…이르면 이달 말 공식 발표 전망
두산그룹이 재무개선 자구책에 따라 매각했던 과거 계열사를 다시 사들이며, 그룹 재건에 나선다. 두산이 인수해 10년간 품으며 알짜 기업으로 키웠던 유압기기 제조기업 모트롤이 대상이다. 매각한지 3년 만이다. 다만, 사모펀드에 넘어간 모트롤이 방산과 민수부문으로 쪼개지면서 두산그룹은 이 가운데 민수부문을 가져갈 예정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을 통해 건설기계용 유압부품 기업 모트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3월 말 두산의 부사장급 임원이 인수를 위해 직접 경남 창원에 위치한 모트롤 본사를 다녀갔다. 이후 두산밥캣 내부에서 인수 여부를 최종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주관사 선정 작업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두산의 공식적인 인수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트롤은 1974년 설립된 유압기기 제조기업이다. 2008년 두산중공업에 인수돼 두산모트롤이 됐다가 2010년 두산으로 합병돼 모트롤사업부문이 됐다. 유압기기 기술력을 토대로 민수부문에서는 굴삭기 등에 활용되는 제품을 개발·생산해 왔고, 방산부문에서는 K9 자주포 포탑 구동장치 등을 생산해왔다.
두산은 10년간 모트롤사업부문을 주력 캐시카우 사업으로 키웠다. 매각 전인 2020년 모트롤의 영업이익은 571억 원으로 두산의 자체사업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율이 16.76%에 달했다. 산업차량(11.79%)과 디지털이노베이션(4.9%)을 앞섰다. 매각 당시에도 출자자들은 모트롤의 현금창출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경영난에 빠진 두산그룹이 구조조정의 칼을 빼 들면서 모트롤은 두산의 품을 떠났다. 두산은 2021년 모트롤 지분 100%를 사모펀드 소시어스PE-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4530억 원이었다.
모트롤의 새 주인이 된 소시어스PE-웰투시 컨소시엄은 지난해 모트롤의 방산부문과 민수부문을 분할했다. 방산부문은 사명을 MNC솔루션으로 바꾸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민수부문은 모트롤 간판을 유지하며 유압기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09억 원, 영업손실 6억 원을 기록했다. 모트롤의 순자산가치는 약 2285억 원이다. 한편, 두산그룹 관계자는 모트롤 인수설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그룹 재건 나서는 두산…모트롤 재인수로 ‘에너지·기계·반도체’ 3대 축 강화)
주요 뉴스
-
- "막내 월급으로 상사 밥 사주기"…공무원 '모시는 날' 여전 [데이터클립]
- 말단 공무원들이 사비를 걷어 국장·과장에게 밥을 대접하는 소위 '모시는 날'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들 1만25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직사회 모시는 날 관행에 대한 공무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4%가 "최근 1년 이내
-
- 단독 ‘판박이’처럼 똑같은 IPO 중간수수료…“담합 의심”
- 대표 주관사 6곳, 수수료 가격·거래조건 동일 업계 “실무진 간 정보공유…동향 파악 차원” 법조계 “증권사가 부주의…담합 여지 충분” 이정문 의원 “IPO 개선안 취지 다시 살펴야” 8월부터 시작된 국내 증권사들의 기업공개(IPO) 중간수수료가 회사별로 사실상 동일하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기준 설정을 위해 업무 담당자끼리 타사 동
-
- 미운 이웃 중국의 민폐 행각…흑백요리사도 딴지 [해시태그]
- 황당하고도 당혹스러운 한 인물의 등장.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이 올라온 커뮤니티나 SNS, 기사에는 항상 이런 댓글이 달리는데요. “또 중국이지?”라고 말입니다. 중국 여행객과 중국인들에 대한 요즘 한국인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데요. 그들의 ‘국민성’을 최악으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죠. 이는 단순한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몇 년간
-
- 추신수·정우람·김강민, KBO 은퇴 선언한 전설들…최강야구 합류 가능성은?
- 한국프로야구(KBO)가 정규 시즌을 마치고 가을 야구로 돌입한 가운데, 긴 현역 생활을 마치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선수들이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역시 추신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16년 동안 뛰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한 추신수는 한국인뿐만
-
- 단독 현대해상 3세 정경선, 전국 순회하며 지속가능토크 연다
- 지난달 서울 시작으로 15개 사옥 릴레이 사업전략 등 지속가능토크 쌍방향 소통 정경선 현대해상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전무)가 전국 사옥을 돌며 직원들을 만난다. 올해 1월 현대해상으로 합류한 이후 본사 직원들과 허물없이 스킨십을 넓혀온 정 전무가 행동 반경을 전국으로 넓힌 것이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이자 CSO로서 지속가
-
- AI가 분석·진단·처방…ICT가 바꾼 병원 패러다임
-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으로 병원의 역할이 변하고 있다. 직접 병원을 방문해야만 진료와 치료를 받는 병원 중심 의료에서 의사와 환자가 쌍방으로 소통하고, 환자의 개인적 선호를 고려한 환자 중심 의료로 전환되고 있다. 중심에는 스마트병원이 있다. 6일 의료계와 디지털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병원은 병원 운영과 진료에 ICT를 접목
-
- 준강남 과천 vs 진짜 강남 대치...국평 22억 분양 대전 승자는?
- 이번주 '찐강남'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준강남'으로 불리는 경기도 과천시 일원에서 신규 분양 단지가 출격한다. 두 아파트 모두 입지적으로 강남과 연관된 데다 '국민평형(전용면적 84㎡)' 분양가가 22억 원대로 비슷해 최종 분양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과천시 별양동 '프레스티어 자이'가 이날 특
-
- 과방위 국감, 방송 장악 이슈로 불꽃 전망…해외 IT기업 도마 위
- 7일 첫날부터 방송 장악 이슈로 불꽃 튈 전망 구글·애플·넷플릭스 글로벌 IT 기업도 도마 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첫날인 7일 여야는 '방송 이슈'를 두고 격돌이 예상된다. 이번 과방위 국감에서 총 채택된 증인만 120여 명이 넘는 가운데, 첫날에만 50여 명이 넘는 증인이 국감장에 설 전망이다. 7일 국회 과방위는 방송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