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외형보다 내실을 기해야할 때 [이꽃들 36.5℃]

입력 2014-07-14 06:54 수정 2014-07-1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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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해븐과 오넬컴퍼니가 제작한 뮤지컬 '카르멘'(2013)(사진=배국남닷컴)

뮤지컬 ‘카르멘’, 연극 ‘김종욱 찾기’ 등을 세웠던 뮤지컬 해븐이 최근 법정 관리를 받게 됐다. 이를 위시해 손꼽히는 국내 뮤지컬 제작사의 대다수가 최근 절체절명의 경영상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은 시장 전반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설도윤 회장은 “메이저 회사 중 한 곳이 문을 닫게 됐다. 신호탄이 될 것이다. 게다가 뮤지컬 제작을 향한 투자 심리조차 상당히 위축돼있는 상황”이라고 증언했다. 이뿐만 아니다. 티켓 예매 사이트의 독과점, 통합전산망의 부재 역시 국내 뮤지컬계가 안고 있는 한계로 꼽았다. 이는 외적 성장만을 거듭해온 국내 뮤지컬 산업이 왜곡된 지점을 맞닥뜨렸다는 사실을 업계 스스로 토로한 것이다.

이 같은 맥락 속에서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이자 한국뮤지컬협회 회장에게 최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의 리스크를 줄일 설앤컴퍼니의 전략을 물었다. “회사의 인력 규모를 줄여야지요.” 근시안적 답변이 돌아와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제8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상을 수상한 뮤지컬 '위키드'(사진=배국남닷컴)

주요 뮤지컬 제작사는 극장 대관을 비롯해 내년도 작품 라인업을 미리 구축하는 제작 시스템으로 투자 받은 자본금의 유통시스템을 쉽사리 끊어낼 수 없는 구조 속에 존재한다. 이 때문에 절대적인 우위로서 수익 단위를 따낼 수 있는 대형 극장, 더 큰 대형 극장으로의 선호는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여겨지고 있다. 오히려 해답은 정반대 편에 웅크리고 있을 수 있다.

설도윤 회장의 전언대로, 킬링 콘텐츠의 수급이 벼랑에 놓인 제작사를 유지케 한다. 그러나 실제로 킬링 콘텐츠의 탄생이 있기까지 탄탄한 뒷받침을 요구하는 국내 뮤지컬 시장의 토양은 몹시 빈약하다.

물론 다양한 이해가 얽힌 외부 갈등은 해묵은 갈등대로 풀어나가야 한다. 한편 내부적으로 뮤지컬 제작에 있어 실속 있게 방향성을 달리하는 것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투자 손실의 위험성을 늘 부실하게 품고 가야 하는 블록버스터만을 고집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보장되는 순이익을 내실 있게 활용할 수 있는 범위와 그 순기능 역시 방대하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뮤지컬 소비 시장이 성장했다 한들, 국내 관객 스펙트럼에 걸맞은 규모의 작품이 올려져야 함은 분명하다. 일부 대형 제작사들이 이를 선도하는 것은 의미 있는 발걸음으로 자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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