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경영승계 대해부] 효성, 집 떠난 차남은 홀로서기 중

입력 2015-06-0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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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 송사 진행 등 복귀 힘들듯…동륭실업 통해 ‘독립경영’ 의지

‘이자율 0%.’ 최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그룹 계열사로 등록돼 있는 회사와 자금거래 계약을 하면서 내놓은 공시 내용이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지난 2012년 그룹 지주사인 효성 지분을 처분하고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빠졌다. 이후 조현문 전 부사장은 동륭실업 지분만 보유한 채 로펌 활동을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룹 경영을 놓고 형제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독자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조현문 전 부사장이 효성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지배력과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곳이 동륭실업이다. 지분율은 80%로 나머지는 형인 조현준 사장과 동생인 조현상 부사장이 각각 10%씩 보유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지분을 형제간 나눠 갖고 있지만 동률실업의 경영은 완전하게 조현문 전 부사장이 독자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또 올해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또 대표이사직에 선임되기도 했다.

동륭실업은 부동산 임대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3억7600만원과 영업이익 7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129% 수준으로 부동산 임대업체로서는 비교적 건전한 재무 안정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동륭실업이 전혀 그룹의 다른 계열사들과 거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운영 자금도 조현문 대표가 직접 사비를 털어가면서 조달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된 계열사간 내부거래도 전혀 없다. 총수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계열사로 편입된 것일 뿐 사실상 독립적인 경영과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조현문 대표가 동륭실업을 중심으로 계열분리를 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조현문 대표가 동륭실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결정했고 이 과정에서 높은 이율의 차입금을 갚기 위해 사재를 내놓는 점도 이와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 중 하나다. 또 조현준 사장의 경영에 대해 직접 검찰에 문제를 제기한 것도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동륭실업은 친인척 계열분리에 대한 공정거래법상의 기본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조현문 대표가 직접 공정거래위원회에 동륭실업에 대한 친인척 계열분리를 신청하면 효성그룹에서 완전히 독립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상 가족간 송사가 표면화된 만큼 그룹 경영 중심에 복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동륭실업을 중심으로 경영활동을 넓혀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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