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도요타를 배워라

입력 2015-10-0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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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오너체제 전환 위기극복… 출신·배경 아닌 경영능력 갖춰야

디젤차에 대한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폭스바겐. 마티아스 뮐러 새 CEO가 창업주 가문의 측근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폭스바겐을 둘러싸고 끊이지 않았던 ‘리더십’이 쟁점으로 부상했다.

마티아스 뮐러 CEO는 올해 중순 폭스바겐그룹에서 밀려난 페르디난트 피에히 전 이사회 의장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배출가스 파문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마틴 빈터콘 전 CEO는 폭스바겐의 현 이사회 의장인 볼프강 포르쉐의 지원을 받았다.

주목할 점은 포르쉐 현 의장과 피에히 전 의장 모두 폭스바겐그룹, 포르쉐의 창업주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후손이라는 점이다. 빈터콘 전 CEO에 밀렸던 피에히 전 의장이 뮐러 CEO의 취임으로 가문 세력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폭스바겐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려면 권력 암투를 떠나 능력 위주의 인사를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거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14년 만에 창업가문 출신 체제로 조직을 바꾼 일본의 도요타 사례처럼 수장의 능력과 기업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인력 배치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른 도요타는 2009년 당시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면서 창립 이래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도요타는 10년 이상 유지해온 전문경영인 시스템을 중단하고 책임감을 갖춘 창업 가문 인재였던 도요다 아키오를 CEO로 등용했다. 도요다 CEO는 취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역풍, 대량 리콜 사태 등을 겪으며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도요다 CEO는 일본 내 생산과 고용을 유지하는 ‘현지현물(문제 발생시 항상 현장에 가서 실제 상황을 정확히 파악)’ 등 전통적인 도요타 정신을 계승하면서 기업 회생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도요타는 2012년 세계 자동차 시장 왕좌를 탈환했다. 올해 에어백 결함으로 인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었지만 탄탄한 조직력으로 위기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독일 매체인 슈드도이체자이퉁은 “독재적인 경영 스타일은 이제 쇠퇴했다”면서 지속가능한 기업의 미래를 외면한 통제 경영은 독이 될 수 있다고 일갈했다. 새로운 수장을 내세운 폭스바겐그룹이 CEO의 출신과 배경에 휘둘리지 않고 최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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