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몽니] 中 사드보복 장기화 가능성… 항공여행자동차 ‘春來不似春’

입력 2017-03-13 11:00 수정 2017-03-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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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사업 위기 맞은 대기업

한반도에 주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가 시작되면서 중국의 경제 보복 수위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은 사드 배치를 자국의 안보이익과 직결되는 문제로 보고, 한국 기업에 대해 직접적인 조치를 취하며 쉽게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더욱이 중국 관영매체를 중심으로 한국 상품 불매운동을 부추기는 등 반한정서를 건드리고 있어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은 더욱 클 전망이다.

우선 지난달 27일 롯데그룹이 경북 성주 골프장을 사드 배치 부지로 제공하기로 하면서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 99개의 절반이 넘는 55곳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들 매장에 대한 영업정지가 한 달간 계속된다면 매출 손실 규모는 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중국 정부의 조치가 직접적인 부지 제공자인 롯데를 넘어서 다른 한국 기업과 소상공인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동북 3성은 한반도에 사드 배치가 시작되자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소방 및 안전검검, 세무조사 등을 실시해 압박을 가하고 불이익을 주고 있다.

중국 당국의 직간접적인 지시를 받은 중국 기업들도 한국 기업과의 거래 관계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

중국 대형 여행사들은 이달 15일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동북3성에 운항하는 한국 국적기 3사와 한국 관광상품을 통한 관광객 송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 지방 당국이 ‘한국으로의 단체관광을 전면 중단하라’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중국 여행사는 한국 여행사, 한국 항공사와 중국인 관광객을 송출해왔으며 국내 항공사들과 협의해 이들의 좌석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왔다. 이에 따라 주당 200 ~ 700석씩 안정적으로 좌석을 확보하던 국내 항공업계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업계는 사드 불똥이 튈까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까지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중국 브랜드들이 자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반한감정까지 더해지면, LG전자 ‘G6’, 삼성전자 ‘갤럭시S8’ 등 신제품 출시에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들이 한국산 신형 스마트폰을 언급하며 반한 감정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중국 내 베이징, 충칭, 창저우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내 판매량 유지에 고전하며 현지 브랜드의 공세를 가까스로 막아내고 있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반한 감정과 중국 언론의 찍어내기식 부정적 보도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한 긴장이 계속되면 중국발 수요 감소로 한국의 자동차 회사와 전자제품 업체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보복이 소비재에 그치지 않고 국내 산업기반인 석유화학, 중공업계에까지 덮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의 국영석유기업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SINOPEC)가 한국 조선업체에 발주를 전면 중단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이런 우려는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조선ㆍ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는 “시노펙이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 한국의 정치적 긴장 때문에 발주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자국 국영조선소에 주문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국내 경제 여파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8일 4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중국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중국과 경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만 언급했을 뿐 현실적인 대응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기획재정부 역시 “(사드 배치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여러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고 동향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면서도 “통상 문제라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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