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기술수출스타’ 한미약품·동아에스티, 엇갈린 내수 성적표

입력 2017-05-0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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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복합신약 선전으로 수익성 개선, 동아- 간판제품 부진으로 매출ㆍ영업익 하락, 유한ㆍ녹십자-해외사업 호조

지난해 국내제약사 중 가장 굵직한 신약 기술수출 성과를 낸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가 상반된 올해 첫 성적표를 받았다. 한미약품은 복합제 신제품의 선전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 사업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등 상위제약사들은 주력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과 해외 수출의 확대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동아에스티 등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주요 상위제약사 중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한미약품이 가장 높은 13.4%를 기록했다. 유한양행과 종근당이 전년동기대비 개선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8.0%에 불과했지만 한미약품은 유일하게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는 3.7%로 저조했다.

▲주요 상위제약사 1분기 실적 현황(단위: 억원, %, 자료: 금융감독원)
▲주요 상위제약사 1분기 실적 현황(단위: 억원, %, 자료: 금융감독원)

한미약품은 기술료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개선된 수익성을 나타냈다. 한미약품의 1분기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0% 늘었다. 기술료 수익은 17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3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제넨텍과 체결한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에 따른 계약금 등이 유입됐지만 사노피로부터 받은 계약금이 반영된 지난해보다는 크게 못 미쳤다. 매출액도 기술료 기고효과 여파로 전년대비 8.9%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판매관리비를 843억원에서 665억원으로 크게 줄인데다 내수 시장에서 주력 제품들이 선전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미약품이 자체 합성기술로 개발한 복합신약 제품들이 선전했다.

▲한미약품 주요 제품 국내 매출 현황(단위: 억원, 자료: 한미약품)
▲한미약품 주요 제품 국내 매출 현황(단위: 억원, 자료: 한미약품)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은 135억원의 매출로 간판 복합신약 역할을 톡톡히 했고 항궤양제 ‘에소메졸’은 22.9% 증가한 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말 출시한 고지혈증복합제 ‘로수젯’은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55.6% 성장한 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로수젯은 고지혈증약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복합신약이다. 두 성분으로 구성된 복합제는 로수젯이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고혈압·고지혈증복합제 ‘로벨리토’는 전년대비 21.2% 증가한 40억원어치 팔렸다. 로벨리토는 고혈압치료제 '이베사탄'과 고지혈증치료제 '아토르바스타틴' 두 개의 성분으로 구성된 복합신약이다. 기술료 수익의 감소에 따른 매출 공백을 자체개발 의약품의 내수 시장 판매로 메운 셈이다.

한미약품과 함께 ‘기술수출 스타’로 떠오른 동아에스티는 올해 첫 성적표가 신통치 않았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말 애브비바이오테크놀로지와 5억2500만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동아에스티의 1분기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전년보다 57.9%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3.7%에 불과했다. 매출도 지난해보다 9.4% 감소했다.

동아에스티의 주력사업인 전문의약품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악화했다.

1분기 전문의약품 매출은 70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6% 줄었다. 2015년 1분기(938억원), 2016년 1분기(837억원)보다 각각 24.5%, 15.4% 감소할 정도로 지속적인 하락세다.

간판 제품들이 동반 부진을 나타냈다. 위염치료제 ‘스티렌’이 지난해 1분기보다 35.6% 감소한 51억원을 기록했고,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의 52억원으로 9.1% 줄었다.

내수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할 신제품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다만 신약 제품 당뇨치료제 ‘슈가논’과 골관절염치료제 ‘아셀렉스’는 각각 16억원(221.8%), 13억원(73.6%)을 기록하며 새로운 주력 제품의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수출실적이 전년보다 27.7% 감소한 323억원에 그치면서 전문의약품 사업 부진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캔박카스의 매출이 11.9% 하락했다. 인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의 매출도 57.5% 줄었다.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해외사업의 선전으로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유한양행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4% 늘었고 매출액은 3494억원으로 27.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7%에서 8.0%으로 상승했다.

원료의약품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유한양행은 자회사 유한화학이 생산한 원료의약품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 판매 중이다. 주로 다국적제약사가 판매 중인 신약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1분기 원료의약품 수출은 743억원으로 전년대비 168.3% 늘었다. 유한양행의 해외 매출은 모두 원료의약품 수출로 구성됐다. 다국적제약사가 판매하는 C형간염치료제, 에이즈치료제, 항생제 등의 원료의약품 성장세가 돋보였다. 지난 몇 년간 회사 성장을 주도한 도입신약 제품들이 여전히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녹십자도 해외 매출이 53% 증가하며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0%, 25.9% 늘었다. 브라질, 중국 등에서 판매 중인 면역글로블린과 알부민 제품의 수출이 확대됐고, 자체개발한 희귀의약품인 헌터증후군치료제 ‘헌터라제’의 알제리 수출 실적은 8억원에서 36억원으로 상승했다.

녹십자의 1분기 국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었는데, 유한양행과 마찬가지로 도입신약이 내수 시장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녹십자는 연 매출 1000억원 규모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의 판매를 2015년 말부터 진행 중이며 MSD의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 자궁경부암백신 ‘가다실’의 판매도 담당하고 있다.

종근당도 최근 판권을 확보한 도입신약의 역할이 컸다. 종근당은 지난해부터 판매를 시작한 당뇨약 자누비아·자누메트·자누메트XR,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과 ‘아토젯’, 뇌기능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 등이 1분기에만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합작했다.

자체개발 의약품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의약품 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당뇨신약 ‘듀비에’의 1분기 원외 처방실적은 42억원으로 전년보다 16.7% 늘었고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는 12.3% 성장한 73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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