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 제임스 다이슨, 5126번 실패 끝에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성공

입력 2017-05-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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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웨이·후버 모방제품 출시에 충격 “기술도용 못참아” 특허침해 소송 승소

“실패는 발명의 어머니다.”

진부하지만 제임스 다이슨 다이슨 창업자를 설명하는 완벽한 문장이기도 하다. 50억 파운드(약 7조3000억 원)에 이르는 다이슨의 지분을 100% 소유한, 성공한 사업가인 다이슨은 5126차례의 실패 끝에 목표한 바를 이룬 인물이다. 숱한 좌절은 그를 ‘영국의 스티브 잡스’로 만들었다.

다이슨은 영국 왕립미술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졸업한 뒤 엔지니어로 일을 시작한 그는 우연히 진공청소기의 먼지봉투가 성능을 약화시킨다는 것을 발견한다. 당시 진공청소기는 100년간 진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이슨은 먼지봉투가 없는 청소기를 만드는 발명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30대 초반에 회사를 그만두고 정원 창고를 작업장으로 만들었다. 세 아이를 키우기 위해 그의 아내는 혼자 미술교사로 일하며 가장(家長)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가난이 다이슨의 꿈을 막지는 못했다.

꼬박 15년이 걸렸다. 다이슨은 5127번째 시제품을 만들고 나서야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특허를 팔기 원했지만 대기업들은 기술을 베껴 다이슨의 발목을 잡았다. 1987년 11월 암웨이는 다이슨의 기술을 모방해 제품을 내놨다. 다이슨 CEO는 당시를 떠올리며 “연구와 개발을 위해 내 모든 시간과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억울함이 컸다”며 “나는 내 가정을 포기해야 할 만큼 개발에 돈을 투자했다”고 토로했다. 암웨이가 끝이 아니었다. 1999년 미국의 생활가전 기업인 후버도 다이슨 청소기의 특허를 침해했다. 다이슨은 소송을 걸어 400만 파운드의 보상금을 받았다.

CEO 전문지 인더스트리 리더스는 가전업체들이 다이슨을 모방하려 시도했지만 이제 다이슨은 독보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슨은 자선단체 다이슨재단을 만들어 엔지니어로 출발한 자신과 같은 인재들을 지원하고 있다. 2015년에 다이슨은 12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오직 한 해에 2만4000명의 공학도를 배출하고 있다”며 “중국은 30만 명, 인도는 45만 명이다”라며 영국이 더 많은 공학도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스로를 애국주의자라고 칭한다. 다이슨은 “영국이 다시 번영하기 바란다”며 “애국주의? 그게 잘못 됐나?”라고 반문한다. 기업과 개인의 성공이 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CEO라는 의미다. 그는 “포기하려고 마음먹은 바로 그 순간, 당신이 조금 더 인내한다면 당신은 반드시 인내에 대한 보상을 발견할 것”이라며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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