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위대하게?’ 금투협 K·BOND의 역주행

입력 2017-07-26 09: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8일 프리본드 운영 중단하고 31일 K·BOND로 오픈..채권 중개·운용·IB 인력만 가입 가능

소위 그들만의 리그로 알려진 채권시장 거래가 보다 은밀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거래 투명성 강화 등을 위해 정부가 장내거래를 활성화하는 등 그동안 노력해왔다는 점에 비춰보면 정반대되는 흐름이 아닐 수 없다.

▲금융투자협회 K본드 안내 홈페이지 캡쳐 화면
▲금융투자협회 K본드 안내 홈페이지 캡쳐 화면
26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투협은 오는 31일 K·BOND(K본드)메신저를 새롭게 오픈한다. 그간 한국거래소에 위탁해 운영하던 프리본드(FB)메신저 시스템을 금투협이 직접 운영키로 한 때문이다. K본드메신저 오픈과 함께 프리본드메신저는 체크(CHECK)메신저로 이름을 변경해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프리본드메신저가 서버증설 등 시스템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지연되고 때로는 멈추기도 하면서 채권시장 참여자들로부터 불만이 지속됐었다.

문제는 금투협이 K본드메신저를 출시하면서 이용자를 채권 중개나 운용, 투자은행(IB) 등 채권시장 참여자들로만 한정했다는 것이다. 즉 일반인들의 참여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채권시장 거래는 전통적으로 장외거래(OTC)로 이뤄져왔다. 기획재정부가 장내거래를 활성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채권거래의 절반 이상이 OTC거래다. 주식시장보다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장외거래인데다 거래 한 단위가 100억원에 달하고 시장참여자가 적다보니 채권시장은 소위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고 있는 중이다.

과거 전화 등을 통해 이뤄지던 거래가 정보통신(IT) 발달로 컴퓨터 메신저로 빠르게 이동해왔다. 지난해까지 야후메신저가 국내 채권시장의 대표적 거래 및 소통 수단이었다. 야후메신저 구버전 서비스가 종료된 지난해 8월 이후 금투협은 거래소에 위탁해 프리본드메신저를 활성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채권거래는 프리본드메신저와 톰슨로이터가 운영하는 로이터메신저로 이원화돼 있는 중이다. 로이터메신저는 외국계를 중심으로 한 은행과 스왑딜러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사실 사적인 방은 비밀번호가 다 있다. 굳이 채권시장 참여자들로 제한을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도 “결국 서버 문제인거 같다. 다만 서버를 확장하던지 용량을 늘려놔야지 (이용자를) 한도에 맞춰놓고 그들만 하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는 건 아닌 듯 싶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 관계자는 “K본드는 규정상 채권거래 인력에 한정해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장 참여자들 중에는 채권시장 참가자들만 이용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린이날·어버이날 선물로 주목…'지역사랑상품권', 인기 비결은? [이슈크래커]
  • '2024 어린이날' 가볼만한 곳…놀이공원·페스티벌·박물관 이벤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단독 금융권 PF 부실채권 1년 새 220% 폭증[부메랑된 부동산PF]
  • "하이브는 BTS 이용 증단하라"…단체 행동 나선 뿔난 아미 [포토로그]
  • "'밈코인 양성소'면 어때?" 잘나가는 솔라나 생태계…대중성·인프라 모두 잡는다 [블록렌즈]
  • 어린이날 연휴 날씨…야속한 비 예보
  • 2026학년도 대입 수시 비중 80%...“내신 비중↑, 정시 합격선 변동 생길수도”
  • 알몸김치·오줌맥주 이어 '수세미 월병' 유통…"중국산 먹거리 철저한 조사 필요"
  • 오늘의 상승종목

  • 05.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9,682,000
    • +2.8%
    • 이더리움
    • 4,410,000
    • +1.5%
    • 비트코인 캐시
    • 654,000
    • +3.32%
    • 리플
    • 753
    • +1.35%
    • 솔라나
    • 206,800
    • +3.09%
    • 에이다
    • 662
    • +0.61%
    • 이오스
    • 1,161
    • -1.02%
    • 트론
    • 174
    • +0%
    • 스텔라루멘
    • 157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100
    • +4.78%
    • 체인링크
    • 20,270
    • +3.05%
    • 샌드박스
    • 636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